매일신문

대구 탁주업계 '수성' 고심

{막걸리중 최고의 맛}이라 내세우는 대구탁주 제조업계가 탁주 공급구역 철폐와 경기도 포천막걸리의 불법유통문제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암거래되는 포천막걸리의 양이 극히 적다지만 대구 술꾼의 막연한 호기심을자극하고있는데다 공급구역 철폐로 내년부터 대구에 들어올 캔 막걸리도 그간의 시장독점에 영향을 미칠수 있기때문이다.포천 이동막걸리는 청와대에서 사용됐다고 해 갑작스레 인기를 모은 술.주로 대구의 변두리지역에서 나돌고 있는데 청와대에 들어간 술인만큼 대구막걸리보다 나을것이란 기대와 호기심에 편승, 판로를 조금씩 뚫고있다고대구 탁주업계는 말하고있다.

대구탁주제조협회 김승대지배인은 "막걸리는 발효주이므로 10-이하로 보관해야 하고 만든지 5일이 지나면 발효가 완료돼 막걸리의 영양가치가 소멸된다"며 [대구서 나도는 포천막걸리는 발효가 끝나 막걸리로 볼수없는데도 막연한 호기심때문에 술꾼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술은 현행법상으로도 명백한 부정주류다.

현재 탁주는 제조업체가 있는 행정구역을 벗어나 판매할 수 없도록 공급구역이 제한되어있기때문이다.

이때문에 대구지방국세청이 수시로 단속에 나서고 대구 탁주업계도 공급자를찾으려 애써고있지만 경기도 포천의 제조업체가 공급사실을 부인하는데다 판매망도 점조직으로 되어있어 별다른 효과를 얻지못하고있다.내년부터 시행될 탁주 공급구역 철폐로 경기지역의 캔.팩 막걸리가 대구에서 시판되는 것도 지역 탁주업계가 신경쓰이는 부분.

현재 막걸리는 비닐병에 담겨져있어 장기간 보관이 어렵고 갖고다니기도 불편한데 이같은 단점을 보완, 캔이나 팩에 넣은 상품이 나타날 경우 소비자들의 막걸리 선택에 변화가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대구탁주업계는 우선 대구막걸리의 좋은 맛과 발효주로서의 특성을내세워 대구시장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캔.팩 막걸리가 보관과 이동이 편리하다지만 열처리로 막걸리 효모를 죽여발효주의 특장점을 없앤 것이므로 대구막걸리의 시장독점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또 캔.팩 막걸리가 예상외로 인기를 끈다해도 기존 설비를 조금만 보완하면대구탁주업계도 곧바로 캔.팩 막걸리를 만들 수 있으므로 향후 시장동향에따라 생산참여를 결정해도 충분하다는 것.

김지배인은 "대구막걸리는 1일 생산 판매체제여서 신선도가 높은데다 지하1백70m의 생수로 만들기 때문에 막걸리 고유의 맛과 영양으로만 승부한다면대구시장을 충분히 지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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