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력기업.방송사 향토문화발전 역행

지역문화발전을 주창하는 유력기업과 방송국이 오히려 지역문화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이러한 지적은 특히 지역 연극인들로 부터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데 지역연극에 대해서는 전혀 지원조차 하지 않으면서 몇몇 기획사가 끌어온 서울 연극에는 방송국이 주최를 해 대대적인 홍보를 할 뿐 아니라 기업체에서도 협찬이라는 명목으로 앞다투어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또 수익만 앞세우는 기획사가 방송국과 손잡으면서 2, 3년전만 해도 5백만원대 이던 주최비를 지역 연극인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거액인 2천만원대(기업협찬비 포함)로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그 결과 흥행을 위해 소극장물인 공연이 마구잡이로 대극장서 공연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기획사의 문화발전을 앞세운 약삭빠른 상혼은 결국 지역 연극계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있는데 실제로 지역연극인들이 만들고 있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경우 준비위원회가 방송국측에 주최를 의뢰했으나 방송국에서 2천5백만원선을 요구해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기업측에서도 연간 10억원대 이상의 각종 문화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지역의 문화단체보다는 언론사나 모양새가 좋은대규모 행사 지원 일변도여서 참다운 지역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지역문화에 대한 시각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연극인은 [지역 연극계의 침체는 먼저 연극인들의 철저한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이와함께 돈만 밝히는 기획사와 방송국, 홍보가 제대로 안된다는 이유로 지역 연극단체 지원을 기피하는 기업등의 사고방식도 연극인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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