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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스 데이'맞은 뉴질랜드 소방관들 기진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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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방관들에게 지난5일은 가장 바쁘고 긴 하루였다. 5일 저녁부터 6일새벽에 걸쳐 오클랜드 지역 2백40건을 비롯, 해밀턴 지역 1백30건, 웰링턴 지역70건, 크라이스트처치지역 1백70건등 전국적으로 약1천건에 가까운 연쇄적인 긴급 출동요청으로 정신을 차릴수 없었기 때문이다.매년11월5일은 이른바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 이날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폭죽과 불꽃놀이를 즐기는 날이다.

그러나 미숙한 화약처리와 안전성을 무시한 싸구려 폭죽이 범람, 11월의 강한바람을 타고 해마다 수많은 안전사고와 화재사고를 일으켜 포크스 데이의 본래 의미를 무색케하고 있다.포크스 데이의 유래는 16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영국 왕실과 정부가 가톨릭의 재산과 토지를 몰수하며 가톨릭 교도들을 탄압하자 포크스는 가톨릭 단체와 연계해 정부 전복을 기도하게 된다.때마침 11월5일 국왕 제임스 1세가 하원 의회에 참석할 예정임을 알게된 포크스와 거사자들은 의사당과 인접한 집과 정원을 빌린 뒤 의사당까지 터널을 뚫고 엄청난 양의 폭발물로 국왕과 하원의원 전원을 일시에 폭사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거사 전날밤인 11월4일, 배신자의 밀고로 포크스는 체포되고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결국 죽게 됨으로써 거사는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그렇지만그는 죽을 때까지 거사 동료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의롭게 죽어 갔다고 한다.따라서 그의 죽음을 기리는 이 행사는 중세기까지만 해도 종교적인 색채가 짙었으나 근자에 이르러서는 본래 의미가 퇴색, 그저 막연히 폭죽놀이와 화약놀이의 날로 변질돼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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