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는 양립할 수 있는가.세계적 명성의 과학자들과 종교인이 벌이고 있는 격렬한 논쟁이 영국지성계를 흔들고 있다. 사회생물학자이며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이기적 유전자}의저자인 리차드 도킨박사와 유전학자 프란시스 크릭박사를 탄핵하려고 마음먹은 이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종교를 가르치는 프레이저 와츠박사. 그는 도킨박사의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의 내용이 아무런과학적 근거도 없이 인간의 종교적 심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DNA구조의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크릭박사가 {놀라운 가설}에서 인간의 감정이란 신경세포의 단순한 운동에 불과하다고 한 내용도 와츠박사의 공격대상.
작년에 영국최초로 과학과 종교 합동강좌의 교수가 된 와츠박사는 이 두 과학자의 발언이 종교와 상충될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태도라기보다 자신들의과학적 성가에 힘입어 반종교적 감정을 교묘하게 드러낸 것일뿐]이라고 비난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옥스퍼드대학에서 동물학을 가르치는 도킨박사는영국최고의 무신론 논증학자로 이미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얼마전 한 발표에서도 신학은 더이상 학문이 될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한 적이 있다.이들은 곧 있을 공개토론인 {스타브릿지 강좌}에서 공방전을 벌일예정인데도킨박사는 [금세기 최고의 과학자 크릭박사는 알겠는데 와츠는 도대체 누구냐]며 이런 반응에 꽤 단련된 모습을 보였다. {스타브리지 강좌}는 작가 수잔호워치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소설속의 배경인 종교적 마을이름이 스타브릿지.
자신이 성공회 신부이면서 심리학자로 유명한 와츠박사는 [인간은 동물이면서도 영적인 존재]라며 무신론적 과학이 더이상 종교를 모독하지 못하도록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영국의 지성계는 과학자들이 유물론적 경향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한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신학계가 이런 논쟁에 당당하게 대응하는 사실자체가 놀랍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 최초로 설치된 과학과종교합동강좌는 20세기후반에 다시 일고있는 종교의 영향력을 반증하는 한 예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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