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 동해 시비 사라지려나

한국측의 강한 반발로 일본의 동해연안 각지방이 {일본해}를 사용해온 행사명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9월 도야마(부산)현이 각국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행사가 {동북아}로 바뀐 데 이어 동해연안국제교류를 적극화하고 있는 니가타(신사)현에서 27일 발족된 {환일본해학회}는 일본인참가자들이 스스로 학회명칭에 이의를 제기, 앞으로 변경을 검토해나가기로 했다.동해연안 각국 2백20여 회원들의 국제적 연구와 정보교환, 인재육성등을 목적으로 이날 니가타시에서 설립총회를 가진 {환일본해 학회}는 한국을 비롯,일본과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측참가자들은 명칭문제를 거론치 않았으나 일본인학자들이 한국에서는 동해라고 부르고 있어 학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학회명을 고쳐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따라 회칙에 {일본해의 각국 표기에 대해서는 각민족의 언어표현을 존중한다}고 밝히고 {본회의 명칭에 대해서는 향후토의를 거듭해 나가도록 한다}고 명시, 당분간 그대로 두되 논의를 통해 수정여부를 검토한다는 뜻을 명기했다.

이번에 발족한 학회의 명칭문제 거론은 일본내 동해연안 지방들의 분위기를반영한 것으로 특히 도야마현과 함께 동해인접국간 국제교류에 가장 적극적인 니가타현의 경우 최근 {일본해}에 대한 재고론이 확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9월 한국대사관의 이의제기에 따라 도야먀현이 개최한 행사명칭을 변경한 이후 히라야마(평산정부) 니가타현지사는 현이 주관하는 각종 {환일본해교류}행사들의 명칭변경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의향을 비쳤다. 현재 니가타현의동해연안 국제교류 행사는 {환일본해포럼} {환일본해 스테이지} {환일본해니가타상} {환일본해 경제교류}등 대부분 {일본해}를 붙여 사용하고 있다.이와관련, 현지 신사일보등 언론들은 최근 동해연안 국제교류의 주요 대상국인 한국측의 반발이유와 {동해} 명칭 유래를 소개하는등, {일본해} 행사명칭의 문제점을 잇따라 지적하고 나왔다.

신사일보는 지난19일 현지를 방문한 공노명주일대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1면에 박스기사로 실어 관심을 반영했다. 공대사는 인터뷰에서 한국이 동해라고부르듯이 일본에서는 일본해라고 부르므로 양측이 유엔무대에서 협의, 적절한 명칭을 찾는게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신문은 이에앞서 한국측이 동해를 주장하는 것은 창시개명으로 잃어버린 이름을 찾자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바다의 창씨개명}이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인들의 분위기를 전한 본 춘추5사특파원과의 회견기사를 중심으로 관련학자와 니가타현및 시측의 의견을 종합한 대형 특집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니이가타현을 비롯한 각지방이 {환일본해} 행사명칭에 신경을 쓰면서 변경여부를 검토하는등 대책을 서둘고 있다.

한편 니가타시는 작년에 만든 시민헌장 한글판에 {일본해(동해)}로 표기하는등 주요 소개책자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는 방법을 쓰고있다. 시측은 매년열리는 {환일본해포럼}을 {동북아시아포럼}등으로 바꾸는 문제도 검토하고있다. 이와관련, 니이가타현의 사사카와 국제교류과장은 한국측관계자를 초청하는 경우에는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전체가 검토과제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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