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음악계는 뚜렷한 이슈는 없었지만 소규모 실내악이나 개인 독주회가 두드러졌던 한해로 기록되고 있다.대구시향은 창설 30주년을 맞으며 연간 15회의 왕성한 공연활동을 보였고 대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경북 심포니 오케스트라등 민간 교향악단의 자리매김도 특기할 만하다. 이들 단체들은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단법인화(대구 필)와 바로크 교향악단에서 재창단(경북 심포니)하는 의욕을 보였고기업들의 재정적인 지원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대구시립 오페라단은 두번에 걸친 정기공연과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오페라교실을 두차례에 걸쳐 개최해 4천여명의 관객을 동원, 오페라에 대한 이해도를높였다. 실내악부문에서는 새로운 단체들의 창단과 기성단체들의 꾸준한 활동으로 풍성했다. 현악이 배제된 대구 심포닉 앙상블을 비롯 바순 앙상블,아울루스 플룻 합주단, 첼리시모, 피아노 음악연구회, 아카데미 챔버 앙상블이 새로 창단돼 데뷔 연주회를 가졌다. 중견단체들인 노바 현악합주단, 누리앙상블, 대구 스트링스, 알피네 챔버, 루트 실내합주단등도 정기연주회등을통해 눈길을 끌었다.
기악독주회는 윤재린씨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독주회를 비롯, 이청행,정욱희(이상 피아노), 장한업(혼), 구본삼씨(비올라)등 40여회나 열려 풍성했고 성악부문은 안추자(소프라노), 박영국(바리톤), 이영기씨(바리톤)등의독창회가 열렸으나 비교적 부진했다.
레닌그라드필 현악 4중주부터 시작된 루드밀라 남(메조 소프라노),에바 포플로츠카(피아노), 마렉 쿠들리키(오르간), 로이 샤무엘슨(베이스겸 바리톤),불가리아 방송교향악단등 일련의 초청공연들은 예년에 비해 질적, 양적수준에서 모두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돼 음악애호가들에게는 불만의 한해로 비춰졌다.
반면 동원관객이 자리를 메우는 관객부재나 연주수준 시비, 전문 평론의 부재, 음악인들의 불협화음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으면서 한 해를마무리하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관객부재현상은 '볼 만한 연주가 없다'는 음악인 스스로의 자탄에도 불구하고 자기안주 현상을 보였고, 연주수준시비 역시 학맥·인맥에 따른 불협화음시비로 그치고 말아 평론의 필요성이절실히 요구됐다.
또 음협지부장 선거때 보여준 회원들의 분열상과 음협 새집행부가 주도한 정관개정등 협회개선방안들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구 음악계가 처한 '자기정체'를 명백히 보여주었지만 심포지엄등을 통한 자기각성 작업이 추진되고있어 새로운 모습의 대구음악계를 기대하게 한 한해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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