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12.26사태와 심수봉의 수기

*역사란 과거에 있었던 사실만을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잊혀져가고있는 희미한 사실에 사가가 나름대로 {사관}이란 돋보기로 들여다 본 결과에다름아닐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진실과 오류가 적당히 혼재하고 있는 비빔밥과 같은 것. *10.26 당시 박정희대통령 시해현장을 목격했던 가수 심수봉씨가 {사랑밖엔 난 몰라}란 두권짜리 수기를 출간했다. 심씨는 당시 금재규정보부장이 박대통령에게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고 말한 사실과, 거지철경호실장에게 [버러지 같은 놈]이라고 지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수기가 지적한대로 10.26사건의 통설로 되어 있는 사실들이 진실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령 금재규부장이 금계원비서실장에게 [각하를 똑바로 모시시오]라고 말하며 권총을 빼들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짜식 넌 너무 건방져]하는 격한 소리와 함께 금부장의총이 거실장을 향해 발사되자 금비서실장은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 나갔다가대통령이 숨진후 그것도 옆방에서 [각하, 괜찮으십니까]고 안부를 물어 왔다고 했다. 저자인 심씨는 이 대목에서 금실장의 {잠시 동안의 실종}은 [연극이었으며 역겨웠다]고 털어 놓고 있다. *이런 오류들은 합수부에서 조사를 받던신세순씨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으나 소용없는 일이어서 포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학자 E.H.카도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정의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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