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리부터 이권개입.뇌물수수

불언론재벌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7개월 우파 연립정권붕괴는 총리의 리더십부족보다는 갈등.저항의 정치문화 속성에 젖어온 이탈리아 정치권 본질의 굴욕이라고 봐야할 것같다.뿌리깊은 남북지역갈등과 다양한 이념 그리고 색채가 다른 정파는 쉴새없이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생리이다시피됐고 그로인한 이합집산 줄서기는쓸데없는 정치권 에너지 소비의 순환만 반복시켜왔다.

40여년을 여당으로 집권해온 기민당 정치인들과 이들로 인해 각종사업이익을독점해온 권력형 재벌들이 탈냉전시대에 접어들어 기치를 내건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반부패척결운동 사정한파에 휩쓸려 3천여명이 구속되면서 당초{개혁}과 {보수}의 힘겨루기는 {개혁}의 승리로 롱런이 예상됐었다.그러나 지난번총선에서 인기상승을 보였던 좌파정당과 네오파시스트계 국민동맹의 전면부상은 일반유권자들에게 좌파든 극우파는 집권에 따른 불안감이고조, 중간타협의 연립정당을 선호했던 것이다.

그 산물로 태생한 것이 베를루스코니가 소속된 전진(포르자)이탈리아당, 네오파시스트계 국민동맹, 밀라노가 거점인 북부동맹의 연립정권이었다.유권자 입장에선 뚜렷한 비전을 이 연립정권에서 찾기보다는 하나의 대안으로 그럭저럭 균형된 정치권 진로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연정의 출범을 기대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그러나 {과거사람}유형에 속한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의 취약한 정치기반과 유권자 내심을 숙고할 겨를이 없이 자신의 피닌베스르 회사에서 불거진 각종 이권개입과 뇌물수수로 검찰의 눈총을 받아야했다.

그는 검찰의 감시망을 무디게 하기 위해 총리권한으로 지난7월 치안판사 예비구금 권한제한 포고령을 발동, 사법부와 행정부 마찰이 극치에 달한바 있다.그는 총리로서 국정을 주도하는데 있어서 초보적인 사법부와 민심의 추이를읽지못하고 되레 {역풍운동}을 시도한 것이 마침내 묘혈을 파는 자가당착에빠진 꼴이된 셈이다.

{새시대} {새변화}를 슬로건으로 위대한 도덕사회를 부르짖었던 사법부에 대해 제동을 걸었던 그는 {민심이 곧 사법부결단과 통한다}는 현정국 진리를 간과한채 자신의 취약한 정치기반을 지난번 7월 나폴리 G7회담에서 만회하려는외교주도권에 무게를 뒀던 그는 외교성과도 별무 어쩔수없이 유권자들에게실망만을 안겨줬다.

지금 이탈리아는 {경제}와 {기술}.{문화} 모든분야의 달인보다는 먹이사슬부패유형의 총체구조를 끊는 카터와 같은 도덕정치구현가와 케네디와 같은용기있는 실천가를 조화시킨 옛로마시대 개혁정치인 크라수스형제와 같은 이상적 리더를 갈망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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