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호재·땅값 하락 일희일비

부동산실명제 실시발표여파로 지난 주말부터 부동산거래가 사실상 일시 중단된 가운데 일부지역의 경우 가격도 큰폭의 하락조짐을 나타내고있다.또 대부분 중개업소에는 부동산매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물론 전화문의마저 끊긴가운데 향후 경기전망과 명의신탁의 변경절차를 묻는 전화만하루 10여통씩 꼬리를 물고있다.대구시수성구지산지구 ㅎ부동산에는 9일 종전 6천만원을 호가하던 23평아파트가 5천3백만원에 나왔으나 구입희망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이루어지지않고 있다.

또 시지지구 ㄷ부동산에도 종전보다 거래가격이 1백만~2백만원이 떨어진 매물이 일부 선보이고있는데 업계관계자들은 앞으로 본격이사철인 3월까지 가격하락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또 월성지구에도 급격한 시세변동은 아직 없으나 가격이 전반적 약보합세를나타내고있다.

한편 지역주택건설업체들은 부동산실명제가 장기적으로 택지안정공급에 도움이 될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일시적 매물감소로 아파트건립부지확보에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고 긴급대책회의를 여는등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이와함께 이들업체들은 임원,가족명의로 확보해놓은 부지의 실명전환이 불가피해 이에따른 기업이미지훼손,세금부담등을 속셈하고있다.청구와 보성은 지난7일 임원회의를 열고 부동산실명제의 파장극복을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으며 서한과 우방도 9,10일 양일간 긴급대책회의와 사장단회의를 열어 실명제대책을 논의했다.

실명제와 관련 서한의 최원중전무는 "일반적으로 부동산가격이 떨어지면 매물이 감소한다』며 "정부의 후속조치여부에 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국현기자>

7월부터 시작되는 부동산 실명제는 주식시장과 은행 및 제2금융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주식시장에는 큰 활력소, 은행과 제2금융권에는 득실이 엇갈릴 것이라 내다보고있다.

○…주식시장의 호재라는데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 듯하다.

부동산 실명제가 부동산 가격의 앙등을 억제,올해 부동산 투기쪽으로 빠져나갈 증시 자금의 상당부분을 붙잡아매는 역할을 할것으로 보기때문이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실명제가 부동산 경기를 계속 침체시킬 것으로예상된다"며 "이는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을 가속화시켜 조정국면을 예상보다 빨리 끝내게 할수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물론 통화긴축이라는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제는 주식만큼 매력있는투자대상이 없어진만큼 장세가 회복될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증시를 이끌 유망주로 꼽히는 건설주의 경우 회사의 주력 분야가 사회간접자본일 경우 별 타격이 없겠지만 민간 건설에 주력하는 기업은 부동산 실명제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주가가 악영향을 받을것"이라 내다봤다.

또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못할 경우 부동산의 담보가치 하락에 의한 자금압박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은행권은 이번 부동산 실명제로 당장 큰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것이라전망하고있다.

부동산을 매각한 거액의 돈이 이자수익이 적은 은행 예금으로 머물러 있기를 기대하기에는 자금의 성격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다른 투자수단을 찾는동안 일시적으로 은행에 들어올수는 있다"며 "그러나 96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도 시작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은행에 머물지않고 다른 투자수단을 찾아 움직일것"이라 말했다.은행 관계자들에게는 부동산 실명제로 부실채권의 회수가 어려워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크다.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일 경우 확보해놓은 부동산 담보물의가치도 떨어질수밖에 없기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부실채권 회수가 당장 어려워지는 일은 없을 것같다"며 "그러나 기업이 추가 여신을 요구할 경우 부동산의 담보가치가 하락,여신 지원이불가능해지는 일은 있을것"이라 말했다.

○…제2금융권은 득실이 엇갈린다.

투신업계는 시중 여유자금이 부동산을 제쳐두고 주식시장으로 몰리겠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자금의 성격상 직접투자보다는 투신사를 통한 간접투자를선호,투신사의 경영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또 단기 고금리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투자금융사는 명의신탁 부동산의 매각자금을 일부 유치할수있을 것이라 내다보고있다.

투금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자금이 들어오더라도 은행 예금처럼 장기적으로 묻혀있지않고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투금업계에 지속적인 효과는 없을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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