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제12기 대왕전 도전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흑, 1집반승한 두집을 다투는 처절한 끝내기는 조구단이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며 한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앞서 얘기했지만 더 이상의 변수는 없었다.

장장 12시간15분에 걸친 사투끝에 계가를 하니 흑이 반면 7집을 남겨 덤을공제하니 1집반승이었다.

도전자 이칠단이 '대왕위'를 탈환하며 12관왕에 등극하는 순간이다.허탈한 표정의 조구단. 마주 앉은 이칠단은 마치 죄지은 사람마냥 두손을 모아 고개만 숙인채 몸둘바를 모르고 있다.

스승이 갖고 있는 유일한 타이틀마저 뺏으며 무관으로 만들어버린 죄스러움(?)일까.

누구 한사람 말을 건네기가 두려운지 실내는 정적만 감돌고 있었다.지난 20년간 천하를 호령하던 조구단이 이렇게 무관으로 전락한 것은 너무나뜻밖이며 일찍 찾아왔다.

기계가 보다 발전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으려면 한사람의 독주는 바람직하지않다.

이창호를 견제하고 제동을 걸어줄 수 있는 상대가 있어야 한다.그런데 그 희망이 점차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튼 이칠단은 도전기중 '왕위'(유창혁육단)만을 빼고 국내 전타이틀을 차지하는 위업을 세운다.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