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26일이면 다섯 개구리소년들이실종된지 만 4년.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지만 아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저미기만 하다.4년전 개구리소년들이 뛰놀던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과 와룡산 주변엔 대규모아파트가 빼곡이 들어서서 옛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가족들은 행여나 아이들이 집을 못찾을까 수리도 미룬채 대문을 열어놓고 아들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종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종자부모들은 "숨지기라도 했으면 포기라도 할텐데 답답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고 말한다.이들은 한결같이 '아이들이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다섯집 소년들이 쓰던 방에는 책과 사진 장난감이 그대로 보관돼 있고 부모들은 출퇴근마다 아이사진을 보며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공장파지를 수집판매 하는 철원군(당시 13세)의 아버지 우종우씨(46)는 "아이생각을 지우려 정신없이 일하지만 밤만되면 처참한 모습으로 혹은 밝은 모습으로 뛰노는 아이들이 나타나 밤잠을 설칩니다"고 말했다.우씨는 "아이찾기를 중단했지만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아내와 열심히 돈모아 다시 철원이를 찾아 나설 계획입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실종자 가족들은 각각 다른 직장에 종사하면서도서로 위로하며 희망을 다지고 있다. 조호연(당시 12세)군의 아버지 조남환씨(47)는 공사판에서, 김종식군(당시 9세)의 아버지 김철규씨(40)는 화물차를운전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박찬인군(당시 10세)의 아버지 박근서씨(41)는 조그만 섬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개구리소년들을 잊지 않아만 준다면 아이들은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개구리소년들 부모들은 "올 1월에는 울산역 부근에서 개구리소년같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온 고마운 시민이 있었다"며 관심을 가져준 사람들에게 감사의뜻을 전했다.
단일사건으로는 경찰사상 최대인 연인원 25만8천여명의 인력과 최장의 수사본부를 설치하고서도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오리무중이다. 시민들의 관심도줄어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오던 각종 제보도 격감, 지난해는 4건의 제보가들어왔을 뿐이다.
경찰은 여전히 수사본부를 차려두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힌지 오래다.온 국민들에게 영원히 수수께끼를 남긴채 개구리소년 '영규''호연''철원''찬인''종식'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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