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엄마일기-가창예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년전 남편의 일관계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그때도 봄이 시작되려할 무렵이었다. 오랜 시간을 망설이다 아이들과 함께한결정이었다. 나와 남편은 어차피 서울을 떠났으니 주변이 아름답고 공기 맑은 곳으로 택하기로 하고 이곳 가창에 새 터를 잡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실망은 대단했다. 복잡한 환경에 익숙해 있던 그들에겐 너무도 한가한 이곳이 그렇기도 했을 것이다. 햄버거집도, 치킨점도, 24시간편의점도, 큰 문방구도 그들에겐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해가 갔다. 아이들의 실망과는 달리 나는 이곳이 너무 좋았다. 봄엔 분홍빛 진달래가 어찌 그리도 많이 피던지. 여름날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완전 무공해였다. 가을의 단풍은 설악이 따로 없고, 겨울의 눈내린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꿩도 날고 새소리도 들린다. 집 옆 언덕위에 조그마한 밭도 일구었다. 쑥도캐고 가창댐 주위를 자전거로 달리기도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속에 살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가끔은 그 자연이 나를 더 외롭게 할 때도있지만….

누구라 할것없이 요즘 아이들의 가슴은 황량한 것 같다. 기계문명과 입시현실의 사막 때문에.

이곳의 풀 한포기,들꽃 한송이가 아이들의 가슴속에 물이 고이고 풀들이 돋아나는 아주 작은 오아시스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후일 나의아이들이 '어린 시절 우리 집 뒷산은 아름다웠고 밤하늘엔 반짝이는 별도 볼수 있었노라'고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이곳 가창에 자리잡은 것에 큰 의미를두고 싶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동 혜성빌라 501동 201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