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시도지사 후보진용이 거의 확정단계에 있다. 민자당은 지난주 내내전국 시도지부 별로 운영위원회와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거기서 10개가 넘는 사실상 대부분의 시도지부는 경선없이 단일후보를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때문에 15개 시도 가운데 경선을 실시할 수 있는 곳은 인천 경기 충북 제주 가운데 많아도 2~3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경우 한곳도 경선이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민자당이 당내 민주화의 첫걸음이라고 요란하게 선전한 공직선거후보에 대한경선제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결국 민자당은 15개 시도지사 후보 가운데 단수신청 지역인 광주(김동환전시장) 대전(염홍철전시장) 전남(전석홍전지사) 경북(이의근청와대행정수석)지역에 대해 신청자를 후보로 추천했다. 그리고 복수신청자가 있지만 인물격차가 큰 부산(문정수의원) 강원(이상용전지사) 충남(박중배전지사) 전북(강현욱전농림수산부장관) 경남(김혁규전지사)등도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아직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서울과 대구도 영입인사가 되든 당내인사가 되든 경선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남은 곳은 인천 경기 충북 제주등 4곳이다. 우선 당지도부를 가장 난처하게만드는 곳으로는 인천을 꼽을 수 있다. 여권핵심부는 민주계인 최기선전시장을 내정했으면 하는 눈치지만 강우혁의원이 경선을 무산시키려는 당지도부의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심각함의 정도는 덜 하지만충북도 잡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당지도부의 생각은 대안부재를 이유로 김덕영전지사를 추대하자는 의견을 갖고 있으나 벌써 경선이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윤석조서 주산업 회장이 탈당해 버렸다. 경선신청을 한 구천서의원의반응도 주목거리다.
경기도의 경우는 약간 사정이 다르다. 그러나 당지도부가 골치아프기는 마찬가지다. 민주계인 이인제의원과 민정계인 임사빈의원이 맞붙은 이곳은 전국에서 경선분위기가 가장 성숙된 곳이다. 두사람 다 경선을 선호하고 있다.그러나 당지도부는 계파대결과 경기남북부의 대립을 우려하고 있다.제주도의 경우는 방침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우근민전지사와 강보성전의원이대결하는 이곳은 제주도지부가 경선을 하자고 했다가 다른 곳이 경선을 하지않으면 우리도 안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경선이 사실상 물건너가자 당초 경선제 도입에 반대했던 당내 인사들사이에서 당지도부의 무원칙과 무능력을 비판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고한 원칙도 세우지 않고 경선한다고 선전했다가 당내에서는 계파간 갈등만증폭시키고 당외에서는 국민들로부터 조롱만 당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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