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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노사대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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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사태를 지켜보면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새로운 여론매체로 떠오르고있는 컴퓨터통신망을 둘러싼 노사간의 장외대결이다.한국통신노사양측은 국내최대의 공중컴퓨터통신망 하이텔을 선점하기 위해한쪽은 노조관련 게시물을 쉴새없이 올리고 또다른 한쪽은 거침없이 삭제하는소모전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용자와 노조측이 고작 대자보나 유인물을 놓고실랑이를 벌이는 현실에비추어 통신업체의 특수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첨단시대의 달라진 투쟁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이텔의 제공회사인 한국PC통신은 한국통신의 자회사. 이때문에 한국PC통신은 하이텔을 노조집행부의 지령수단이자 대국민홍보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차단하기위해 노조측의 게시문을 삭제하고 있다. 8일 유덕상노조위원장의 투쟁지시문이 게재된지 1분도 넘지 않아 삭제됐고,노조원및 일반 통신인들의 노조찬양내용도 게재직후 사라지고 있다.

한국PC통신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텔의 토론코너인 '큰마을'에 하루평균 3백~4백여건의 노조관련 게시물중 국민정서와 법질서에 유해한 것으로 평가되는20~30여건의 글을 삭제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공기업에서 자행하고 있는새로운 방식의 언론통제와 기본권침해'라는 비판의 소리가 일고 있다.노조는 이에 아랑곳없이 단위노조별로 한국통신사태에 대한 국민호소문, 하이텔의 삭제 항의문등을 조직적으로 게재, 국민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고 안감힘을 써고 있다.하이텔에는 노조원등의 대거 접속으로 인해 밤 9시이후부터 새벽까지의 시간대는 회선부족으로 접속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다.일반통신인들의 경우 게시문 삭제사태와 관련, 비판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많은 통신인은"성역없고 자유로운 의견으로 가득했던 토론장이 통신망을 볼모로 한 노사로 인해 지울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개탄했다.한국통신 노사의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한 장외대결은 첨단기기를 이용한 '정보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침해라는 또다른 논쟁을 낳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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