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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183)-제7장 도전과 응징(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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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망쳤어?"쌍침형이 묻는다. 무서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너무 두려워 말이 안된다.나는 가만 있는다.

"도망치지 않았다면 이런 사고가 없었을 게 아냐"

잘못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나는 눈을 감는다. 가슴은 연방 펄떡인다.쌍침형이 나를 팰 것만 같다.

"한때 너가 나를 간병해줬어. 난 그럴 수가 없어. 어쨌든 넌 배신자야. 조직 현장을 이탈했으니깐. 배신을 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쌍침형이 묻는다.

예, 하고 나는 입속말로 대답한다.

"나쁜 놈들, 폐차 속에 유기하다니. 뚜껑 뜯어냈다잖아. 시체 유기치곤 치사한 방법이야"

찡오형이 말한다.

"마두, 너 경찰에 나발불었지?"

쌍침형이 묻는다. 나는 눈을 뜬다. 머리를 흔든다. 정말이냐고 쌍침형이다시 묻는다. 그 표정이 영락없이 두꺼비다. 나는 다시 머리를 흔든다."너와 나, 그리고 짱구는 거기 없었던 거야. 알았니? 내 말 알겠어?"쌍침형이 윽박지른다.순간, 찡오형이 무엇인가 불쑥 내민다. 찰칵 하며칼날이 나온다. 재크나이프다. 눈 바로 앞에 칼끝이 겨누고 있다. 나는 너무놀라 숨을 멈춘다.

"나발 불면 넌 죽어. 지금 죽일 수도 있구"

찡오형이 이빨로 말한다.

문이 열린다.찡오형이 얼른 칼을 숨긴다. 간호사 아주머니다. 약봉지를들고 있다. 간호사가 쌍침형과 찡오형을 보고 놀란다.

"우리가 지키고 있었는데, 어디로 들어왔어요?"

"죄송합니다. 간호원들이 젊은애 둘과 얘기하고 있기에, 그냥 들어왔지요.우리 시우 식굽니다. 아직도 면회가 안되나요?"

찡오형이 말한다.

"어느 누구도 면회가 안됩니다. 당신네들, 정신 있어요? 여긴 특수 병실이에요. 경찰이 상주하고 있어요.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이지만""마군은 부모가 없소. 우리가 보호자요. 치료비나 조금 보태주려 왔소. 죽다 살아난 식구, 얼굴이라도 봐야잖소?"

쌍침형이 불퉁거린다.

"돌아가세요. 수사상 어느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랬어요. 어서 나가요!"간호사가 소리친다. 나는 그들을 더 볼 수가 없다. 찡오형이 재크나이프로간호사를 찌를 것만 같다. 형님들에게 대드는 사람은 없었다. 형님들은 누구와도 싸움에는 이길 수 있다.

"가겠어요. 가면 되지, 뭘 그렇게 목청 높이셔"

찡오형이 말한다. 쌍침형에게 머리짓을 한다. 쌍침형이 나를 노려본다. 쏘아보는 눈이 두꺼비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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