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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배보다 배꼽이 크다", 관광버스.술집등 과다요구로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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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이 겁난다. 비정상적인 팁때문에 망신 당하기 일쑤고 팁때문에 사람대접조차 받지 못하는 예도 많다. 이런 악습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이익과 수모를 당하고도 마땅하게호소할곳도 없어 팁문화의 정착이 사회정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 주말 중학동창들과 전세관광버스로 주왕산 나들이를 다녀온 박진의씨(45·경산시중방동)는 "요즘이 전세버스 성수기지만 그날 운전사의 횡포를생각하면 주왕산 단풍도보기싫을 정도"라고 흥분하며 "전세버스 구하는 일에서부터 팁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끝내 귀가도중 팁이 적다며 난폭운전을 일삼고 차가 밀린다는 핑계로 소변 볼 시간도 주지않아 하는수 없이10만원을 거둬줘 결국 팁이 전세값에 맞먹는 20만원이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모전자회사 주임 이모씨(39·구미시 형곡동)도 "주말을 피해 지난주 화요일부터 이틀간 동료직원들을 인솔해 내장산을 다녀왔지만 운전기사에게 팁으로 25만원을 줄수밖에 없었다"며 "운전기사가 버스회사에서 임금을 너무 적게줘 어쩔수 없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는 바람에 기분이 더욱 상했지만 이를 어디 호소할곳도 없어 참는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노전대통령의 5천억 비자금에 울화통이 터져 친구들과 한잔하다 바가지성팁에 망신을 당했다는 안동시 평화동 전모씨(51·전기업)는 "비자금영향인지팁도 부르는게 값"이라고 푸념하며 이 바람에 몇달 잡비가 날아가 버렸다고했다.

포항시 항도동 김모씨(48·건설업)는 "연말에는 복잡할 것같아 미리 당겨평소 거래처에 술한잔 대접하려고 어저께 고급살롱에 들렀는데 팁을 15만원이나 요구했다"며 "팁이란 주는 쪽에서 적당한 선에서 주는것이 관례인데 마치 많이 주는것이 사회적인 평가의 잣대나 되는양 술값보다 더 요구해 홧김에 주인과 다퉈거래처 관계자에 미안한 입장이 됐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이밖에 일부호텔에서는 원칙적으로 금지된 현관주차에서도 턱없이 많은 팁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용소에서도 협정요금의 몇배에 해당하는 팁을 요구하기도해 손님과 잦은 말다툼을 일으키고 있다.

한 사회현상전문가는 "이같은 횡포에 가까운 팁문화는 결국 낭비벽을 조장하고 과도한 소비패턴으로 소비자를 유도하는등 폐해가 갈수록 늘게된다"고우려했다. 〈경산·최봉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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