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생님작품-가랑잎 소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내 혼자 집보는 날동화책을 읽다가

사진첩을 보다가

공기놀이도 하다가

나절 가웃을 보내고

창문을 활짝 열고

책상 앞에 앉았다.

가을 햇살만 뜰에 가득

아침에 지저귀던 참새들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멀리서 간간이 들리던

뻐꾹새 소리 뚝 그쳤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잖는데

시계 가는 소리만 더 크다.

하늘 높이 흐르는

엷은 구름을 바라보는데

난데없이 가랑잎 하나가

바스락 소리를 내며

내 앞에 다가온다.

내가 꼭 요맘때 요기에

왜 왔겠는가 묻는다.

나는 가랑잎 하나를

책상 위에 앉혀 놓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고요한 날에도

갈 것은 가고 있고

올 것은 오고 있다는 것일까?

최춘해〈경북 구미 인동국교 교장〉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을 향해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와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계약 해지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
방송인 유재석은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하차한 사실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의혹으로 두 프로그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