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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진숙 "기득권 세습 끊고 새 시대 여는 '대구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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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신혁명·대구형 산업혁명 이끌 것…대구 위상 다시 세워야"
"TK통합 무산, 민주당 정치적 속셈 그대로 보여…1호 공약 TK 통합 추진"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2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imaeil@imaeil.com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2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imaeil@imaeil.com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1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선거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느냐'는 첫 물음에 "나는 물론이고 이제 대구 시민들도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과 동갑내기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얘기를 꺼냈다.

이 전 위원장은 "일본은 거대 열도를 이끄는 여성 지도자가 탄생했지만, 대한민국은 역사상 여성 광역단체장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본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만들어낸 것처럼, 대구도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2020년 4·15 총선과 2022년 대구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 또다시 출마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도 지금도 변화 없이 멈춰있는 대구'라고 짚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3년째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구를 다시 움직여야 한다는 답답함이 자신을 출마선에 세운 것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 전 위원장이 그리는 '이진숙 시정'의 핵심은 '대구 혁명'이다. 뿌리에 '대구 정신혁명'을 놓고 그 위에 '대구형 산업혁명'이라는 경제 엔진을 장착, 대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대구가 어렵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지금까지 대구를 이끌어왔던 지도층의 잘못이 크다. 대구가 시민 정신은 살아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퇴보했다. 생동감도, 활력도, 전진도 없는 도시가 돼 버렸다. 대구는 17개 시·도 가운데 현금 부자가 많은 순위로는 3~4위로 높은 순위에 있다. 하지만 대구의 1인당 GRDP는 33년째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는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빈부 격차가 굉장히 크고 건강하지 못한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구상하고 있는 처방은.

▶'대구 혁명'이다. 대구 혁명의 양대 기둥은 '대구 정신혁명'과 '대구형 산업혁명'이다. 정신혁명의 대상은 시민이 아닌 기득권에 대한 정신혁명이다. 기득권을 다시 기득권이 세습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권한과 지위를 모든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게 정신혁명을 이끌 것이다.

정신혁명을 토대로 대구형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이다. 대구형 산업혁명은 에너지, 방산, 교육 분야에 대한 3대 혁명이다. 에너지야말로 산업의 산소 호흡기나 마찬가지다. 미래형 에너지로 수소 에너지가 꼽히는데, 대구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경북도와의 협조로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이용해 수소 경제로 산업 전환을 이끌어내겠다.

또한 대구를 방산 도시로 만들 것이다. 대구는 큰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대구에는 직접적으로 방산과 연관된 기업들이 4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방산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들의 매출 실적만 보더라도 20조원에 이른다. 이러한 인프라를 연계하고 주도할 수 있는 공공기관도 유치할 것이다. 제2국방과학연구소를 대구에 유치할 것이다. 대구에 방산 산업이 집적되고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청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날 필요가 없다. 교육혁명을 통해서는 대구의 교육 도시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조해 특별법 통과 등을 통해 국제 학교를 유치하겠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좌초 수순을 밟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이번 행정통합의 전체 과정을 들여다보면 광주·전남 밀어주기를 위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속셈이 그대로 보인다. 처음부터 광주·전남에는 군사공항 이전 국가사업화 등 핵심 특례를 대폭 반영하고 대구경북의 특례 요구는 상당 부분 불수용해 기울어진 형태로 추진했다.

민주당은 국회 법사위 심의 과정에서 대구시의회 일부 반대를 트집 잡아 처리를 미루더니 급기야 대전·충남 통합과 함께 처리해야 한다며 TK 통합특별법 처리를 무산시키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책임을 떠넘기고 지역의 여론 분열을 노리고 지방선거에 활용하려는 정략적 태도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법 제정 과정에서 보다 치열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애초에 광주·전남 통합만 염두에 두고 밀어붙인 정부와 민주당 때문에 TK통합이 좌초된 것은 분명하다.

-교착상태인 양대 현안을 풀 복안은.

▶TK신공항은 물류 및 방위산업과 직결된 전략적 자산이다. 대구가 글로벌 물류 중심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공항은 필수적이다. 군사공항 이전과 맞물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구시의 재원 확보 노력만으로는 막대한 예산을 감당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 시민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이번 광주·전남 통합에 군사공항 이전 국가사업화가 포함된 만큼 TK 통합을 다시 추진하면서 똑같이 반영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시민들의 먹는 물 문제와 직결된 만큼 최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구미로의 취수원 이전, 안동댐 물 공급 등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너무 시간을 끌어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빠르게 답을 낼 수 있도록 중앙부처, 경북도 등과 협의에 속도를 내겠다. 낙동강물 취수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걱정이나 낙동강 수질 관리에 대한 경북도민들의 관심은 결국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기 시장의 임기가 이재명 정부와 맞물린다. 어려움은 없겠는가.

▶이재명 정권이 아니라 다른 정권이었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대구가 33년째 1인당 GRDP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게 다른 대통령이 있어서 대구 경제가 이렇게 됐겠느냐. 대구시정을 이끌 지도자는 방향성, 추진력, 책임감이 필요하다. 대구 자체적으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중앙정부만 보고 애원하는 시정은 한계가 있다.

-강점을 꼽는다면.

▶이번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무려 5명이나 출마했다. 저는 판사, 검사, 국회의원 출신이 아니지만 어쩌면 일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커리어를 닦으며 살아왔다. MBC에서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워싱턴 지사장 등 모두 여성 최초라는 기록을 만들어왔다. 만약 이번에도 기존에 봐왔던 후보들이 선출된다면 대구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재료를 섞어 만들면 같은 요리가 나온다. 다른 재료, 다른 커리어로 살아온 사람을 선출하면 다른 대구가 만들어질 것이다.

-첫 임무를 꼽는다면.

▶당초 1호 공약은 대구 산업구조 전환이었지만 이번에 TK통합특별법 통과가 어려워진 만큼 TK통합을 1호 공약으로 추진할 것이다. TK통합은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우리 지역의 생존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시대적 과제다. 또한 500만 TK 지역민들의 미래 희망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의 책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을 통과하면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나아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최우선 과제로 TK 통합 협의체를 구성해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협의체를 통해 그동안의 통합 과정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시·도민 여론 수렴, 경북 북부권을 비롯한 소외 지역 의견 반영, 지역 내 균형발전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군사공항 이전 국가사업화 등 법안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전남·광주통합특별법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해 더 이상 TK 지역민들에게 실망과 상실감이 없도록 할 것이다.

-'이진숙 시정' 시민들에게 약속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선거다. 대구도 사실상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대구 시민들도 이른바 선거혁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1961년 경북 성주 출생 ▷대구 신명여고 ▷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학과 ▷MBC 보도국 기자 ▷MBC 보도국 국제부 워싱턴지사장 ▷MBC 보도본부장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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