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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침묵깬 송서암스님, "심판자는 반드시 심판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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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암큰스님이 팔공산에서 말문을 열었다. 한해 마감을 이틀앞둔 29일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제2석굴암에서 두해나 가깝게 지켜오던 침묵을 깬셈이다.지난해 봄 '불교계 개혁'바람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직에서 물러난후 이어종단마저 탈종한뒤 허탈한 마음을 입닫음으로 대신했던 스님은 "심판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심판대에 오른다"는 첫마디로 오늘의 사회를 말했다."왜 하필이면 요즘들어 나와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90 노구에도 불구하고 또렷한 음성으로 던지는 또 한마디가 마치 종단에서한 때 가사장삼을 휘둘렀던 자신과 정치판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구속된전직 두 대통령을 엮은것 같기도 해 더욱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인간은 우주의 원리를 지키고 잘못된 자는 용서하며 자비를 베풀때 이 세상은 아름다워지지"

달리 무엇이 없다는 것이다. 베풀면 그만큼 편안해 진다고 했다. 상처는찔러봐야 아프기만 할뿐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한다.

"다리도 마음 놓고 건널수 있고 편안하게 물건도 살 수 있고 신호등도 안심하고 지날수 있으려면 악을 절대로 품지 말아야 해"

단호하다. 아무런 꺼리낌도 없다. 항상 잘 다듬어진 목소리다. 스님은 비록 종단을 떠났지만 부처님 곁은 한 시도 떠난적이 없다고 했다. "시작도 끝도 없는 광대무변한 우주속에서 먼지만한 존재가곧 나"라는 스님은 "자비하나만 가지고도 평생을 베풀어도 못다 베푼다"고 말하며 다시 긴 고뇌에 빠지듯 말이 없다.〈군위·김기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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