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0여명, 경북 1백20여명에 이르는 무더기 무소속 출마사태가 예상되는 가운데 무소속끼리 편을 가르는 성격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순수무소속 정통무소속 나홀로무소속 신진무소속 5.6공무소속 무소속연대…. 각종 형용어를 붙인 구분이 난무하면서 무소속들간에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쟁점화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논쟁을 표면화시킨 직접적 요인은 정당의 성격을 띤 이른바 무소속 연합당 의 출현 가능성이다. 무소속 출마예상자들이 정당창당의 절차를 거쳐 선관위에 등록하는, 정당과 같은 조직체이면서도 겉으로는 무소속을 표방하는 연대조직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무소속의 정체성(正體性)에 대한 시비가 가열된 것.
韓柄寀 金重權 吳漢九 전의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연합당 은 대구.경북지역의 무소속 선호경향을 활용하면서도 선거법상 정당후보가 누리는 각종이점들도 공유하려는 전략에서 나온 것. 전국구의석 배분을 노린다는 속셈도있다.
현행법상 정당을 창당하려면 5개 특별.광역시나 도에서 26개이상의 지구당을만들면 가능하며, 지구당은 법정당원 30명만 확보하면 되므로 이들의 무소속연합당 이 발상으로만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소속 연합당 이 과연 무소속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혹섞인 시선이 월등하다. 정당 관계자는 물론 대부분의 무소속 출마예상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신한국당대구지부 朴景燮사무처장은 무소속 정당이란 그 자체가 어불성설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대구지부 金泉사무처장도 무소속을 가장한 5.6공세력의 구당(舊黨) 이라고 비난했다. 정당으로 창당할 경우 시대역행 정당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이를 피하면서 무소속 우세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韓전의원은 이에 대해 중앙당을 두지않을 방침이므로 기존 정당과는 다르다며 무소속 임을 강조하면서도 과거를 불문하고, 신한국당에는 들어가지않을무소속들이 모인 조직이며 실제로는 대구.경북 주도 신당으로 봐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해 기성 무소속 5.6공 무소속 이라는 성격이 적잖음을 인정하고있다.
이외에도 이번 총선에 첫 출마하는 30~40대 정치신인중 너더댓명이 연대조직의이름까지 정해두고 참여자 확대방안을 의논하고 있다. 개혁성향 인사들도 여타무소속과의 남다름을 돋보이게 한다는 전략아래 연합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신진 무소속 들의 연대인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맞서있는 대응축은 순수무소속 정통무소속 나홀로무소속등으로 규정되는 쪽이다.
정당의 입당권유에도 아랑곳없이 무소속을 고수하는 것은 물론 기존 정당에 몸담은 적이 있는 인사와의 연대조차 꺼리는 무소속이 그들. 徐勳의원 李海鳳전시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정당의 영입제의와 무소속연대 제안을 받아온 李전시장은 이달중순 기존모든 정당 정파로부터 공천제의가 있었으나 순수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 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순수 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위장 무소속 논쟁도 심심찮다.
정당 공천을 바라보며 무소속에 남아있거나 당장의 무소속 선호도를 의식, 당선되기위해 무소속을 지키는 이들은 위장 무소속 이라는 얘기다.
자민련대구.경북지부 朴哲彦지부장은 지난 14대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21명중현재 단1명만 제외한 모두가 정당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며 대부분의 무소속이 위장 이라고 공격했다.
〈李相勳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