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리와 청부란 깨끗한 공직자상과 깨끗한 기업가상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청백리라고 하면조선시대의 황희 정승과 오늘날 태국의 잠롱 전 방콕시장을 연상하게 되고, 청부라 하면 미국의강철왕 카네기와 오늘날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를 생각하게 한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공직자가 불문율로 지켜야 할 사불삼거(四不三拒)라는 일곱가지 덕목을 가르쳤다. 그것은 공직자가 지켜야 할 것으로 하여서는 안돌 것 4가지와 거절해야 할 것 3가지였다. 즉 공직에 있을 때에는 땅을 사면 안되며, 부업을 가져서도 안되며, 남의 물건을 탐내서도 안되며, 자기 집을 늘려서도 안된다는 4불(四不)과 윗사람이라도 부당한 요구는 거절해야 하며, 정당한 민원은 처리하되 답례는 거절해야 하며, 경조사가 있어도 부조는 거절해야 한다는 3거(三拒)가 그것이다. 이는 공직에 있는 사람이 청렴 결백해야 한다는 윤리가 내포되어 있다.요즈음 우리 사회 곳곳에도 도덕성이 무너지고 있다. 정경유착으로 인한 비리가 그것이고 부정과허위 등이 그것이다.
최근 미국의 상원의원들은 50달러짜리 이상의 선물은 받지 않겠다는 규정을 스스로 제정하였으며, 공산체제하에서 자유화운동을 펴온 하벨 체코대통령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조상 대물림의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다.
우리들은 청빈(淸貧)이란 말은 들어 보아도 청부라는 말은 귀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것은 아직도우리 사회에는 청부가 드물고 탈세와 투기로 돈을 번 벼락부자가 많아서 일까? 선진국 수준은 청백리와 청부가 그 사회에 얼마나 많이 존재하고 있느냐에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청백리가 많으면 청부가 많아지고 청부가 많으면 청백리가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15대 총선을 앞두고 우리들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앞으로 전개되는 개방화와 정보화사회에는 참신한 청백리와 청부가필요하다. 청백리와 청부는 우리 사회의 꽃이며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경북대 교수.경제학 김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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