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의 국민회의에 이상기류

"대권가도에 걸림돌 우려 경계"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의 권위가 흔들리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金총재의 직접적인 소집명령에 응하지 않는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있는가 하면15대 총선을 패배가 아닌 부진 이라고 규정한 金총재의 발언을 반박하는 목소리도적지 않다.

중진들 가운데 일부는 특히 누가 봐도 金총재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비쳐질수 있는 언행을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엄두도 못낼 이런 현상이 金泳三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계기로 서울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대권가도로 줄달음치려는 金총재의 허리띠를 잡아매고있다.

金총재의 권위는 21일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하는 자리에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음이 감지됐다.

金총재가 동작동 국립묘지, 4.19 국립묘지, 대전 제2국립묘지와 함께 이른바 4대 묘역 으로 지목한 망월동 5.18 묘지를 참배하는 자리에 국회의원 당선자 30명 이상이 불참한 것.金총재가 지난 16일 당선자대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망월동묘역 참배의 의의를설명하고 모두참석해 달라 고 직접 지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불참은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현상인게 사실이다.

특히 金槿泰부총재를 비롯 李海瓚 林采正 方鏞錫 柳宣浩당선자등 이른바 재야출신인사들이 약속이나 한듯 대거 불참했다는 사실은 당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와관련, 金부총재는 오래전에 주례가 약속돼 있었다고 해명하는등 불참자 개개인이 나름대로사정을 들고 있다.

그러나 재야출신 당선자들이 李海瓚총선기획단장을 원내총무경선후보로 내세우는등 독자적인 세력화 를 시도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어 동교동측의 시각이 곱지않다.

당내 일부 중진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물론 金相賢지도위의장을 들수있다.

金의장은 지도위의장 자격으로 22일부터 사흘간 경기 강원 충청 영남등 非호남권을 차례로 방문, 총선에서 낙선한 공천자들과 지구당 간부들을 위로 할 예정이었으나 동교동측의 제동으로무산됐다.

金의장의 非호남지역 순방계획은 당의 공식적인 의결기구를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도부회의를 거쳐 취소키로 했으며 金의장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 金총재 측근인 朴智元대변인의 설명이다.

金의장은 그러나 차기대권을 노리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독자적인대선출마 노력은 하겠지만 내년 대선은 金총재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본다 고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金총재가 용인할 수 있는 권위도전의 테두리를 오가며 치고 빠지기식 외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趙世衡부총재등 일부 중진들의 움직임도 유심히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趙부총재는 지난 16일 열린 지도위원회의에서 호남표의 기권도 많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 말해 당안팎에 적지않은파문을 일으켰다.

이번 총선은 패배가 아닌 부진 이라는 金총재의 규정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물론 공천에서 탈락한 당직자이고 익명을 요구하기는 했지만 성역 이나 다름없는 金총재를 노골적으로 비판한다는 것은 당내의 밑바닥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암시해주는 대목이다.이와관련, 金총재 측근들은 피상적 측면만 부풀려 보면 안된다 면서 총재의지도력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고 주장하고 있다. 설사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있더라도 그들을 설득할 만한 권위는충분히 유지하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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