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천안문 광장 장안대로에 12억 중국인민이 1백명씩 일렬종대로 행진을 했을 때 전국민이 모 택동 초상 앞을 다 통과하는데는 줄잡아 2개월이 걸린다.
그것도 천천히 걸어서 통과하는 게 아니라 1분내에 광장을 통과하는 속도로 구보 행진을 해야 그 정도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12억 인민들의 행진이 끝날 때쯤이면 그 사이 또 다른 아기들이 약 삼백만명 새로 태어난 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조사가 힘들고 인구통계 자체가 부정확 할 수 밖에 없는 중국의 별난고민을 극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이야기다.
공식 통계로는 12억이라지만 통계조사 머릿수를 세는 동안 불어나는 인구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벽지농촌의 호적누락인구 까지 감안하면 15억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황이 그런 만큼 우리보다 10여년 일찍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은 매우 엄격하고 제재의 강도가 높았다.
피임교육 같은 가족계획지도 계몽도 그들 나름대로는 광활한 내륙지방에 까지 깊숙이 침투시키면 서 한집에 한자녀이상 낳을 경우 자체지역투표권 박탈, 의료혜택 박탈 등 강력한 제재와 불이익 을 가했다.
숫자가 적은 조선족 같은 55개 소수민족에게는 두자녀까지 허용하는 합리적 여유를 보이면서도 기본적인 인구정책은 철저히 제한 과 통제 쪽으로 일관해왔던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보다 10년앞선 그들의 산아제한 정책이 아직도 한국처럼 산아제한 폐기로 돌아서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의 하나는 인민들의 낮은 교육수준과 남 아선호 성향.
웃지 못할 실화지만 어느 산골 지방에서 후생당국이 열심히 콘돔을 보급하고 피임법을 계몽했는 데도 계속 출산율이 떨어 지지 않자 당(黨)에서 원인규명에 나섰다.
조사결과 가족계획지도 요원이 계몽을 안했거나 피임기구가 불량품이어서가 아니었다. 콘돔사용법을 가르칠 때 차마 실물 에다 착용해 보이면서 시범교육을 할 수가 없어서 지도요원 이 손가락을 높이 펴들고 엄지손가락에다 덮어 씌우면서 이런 식으로 끼워서 쓰면 아기가 없다 고 가르쳤다.
그날부터 그 동네 아줌마들은 밤마다 각자 엄지손가락에다 콘돔을 단단히 끼우고 누웠다는 것이 다. 그러니 방울 토마토 처럼 주렁주렁 달렸을 수밖에….
그것도 가족계획 요원이 찾아 들어간 지역이 그런 지경이었다니까 계몽손길이 제대로 못 미친 신 강성 사천성 같은 중서부 벽지농민들의 산아제한 효과는 불문가지다. 거기다 남아선호 전통이 한국보다 못하지 않은 낡은 의식이 남아있어서 시골 당간부들중에는 제 재를 겁내 일단 호적에는 한 자녀만 올려놓고 아들을 낳을 때까지 무호적 출산을 계속하는 예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저런 이유들로 인구통계에는 잡히지않는 유령인구가 2~3억 안팎으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우리쪽의 산아제한 정책 폐기에는 중국사정과는 다른 선진국형 정책사유가 있겠지만 한가지 그들 과 공통된 부작용은 유의해가면서 폐기정책을 수용해야한다고 본다.
소위 남존여비 인식에 의한 남아선호문제다.
물론 요즘 신세대 새댁들이 정부정책이 바뀌고 시어른이 아들낳아란다고 셋이고 넷이고 애만낳으 면서 마돈나같던 신혼초 몸매에 튼살자국 내려들리도 만무하지만 일단 제한이 풀리면 남아출산을 위한 다산쪽으로 쏠릴확률도 높아질수 밖에없다.
남존여비(男尊女卑)란 말도 알고보면 남자의 존재는 높고 여자는 천하게 업신여겨지는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남존여비의 본뜻은 주역(周易)의 건존곤비(乾尊坤卑),즉 하늘은 높은데서 할일이 있고 땅은 낮은데로서의 할일이 각자있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남자는 남자로서의 할일이 있고 여자는 여자로서의 역할과 직분이 있다는 뜻이다. 잘못쓰여지고 가르쳐온 셈이다.
산아제한 폐기와 함께 남존여비의 참뜻을따라 남아든 여아든 하늘이 점지해주는 그대로 생명에 대한 경건한 감사의 자세로 변화된 정책의미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산아제한 폐기바람에 밤에는 잠만 자자 던 구호대신 콘돔은 손가락에나 끼고 자 자 는 구호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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