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무산씨 세번째 시집 발간

"인간의 시간"80년대 대표적인 노동자시인 백무산(42)이 세번째 시집 인간의 시간 (창작과비평사 펴냄)을 냈다.

현대중공업노동자로 있는 백시인은 지난 88년 첫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 와 90년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에서 민중의 섬세한 삶을 노래하며 노동해방의 선봉에 섰지만 새 시집에서는 세상이 예전처럼 명료하게 파악되지 않는다는데 대한 고민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80년대 노동해방의 투사적시인이 세월의 변덕앞에서 갈등과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반성을 포기와 전향의 증거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가쉬는 사이 어둠은 쳐올라온다 는 백시인의 말처럼 여전히 시집 전체를 일관하는 것은 노동해방의 당위와 필연에 대한 신념이다.

새 시집에서 이전 시집보다 절제된 표현을 통한 확대되고 성숙한 시인의 시야를 통해 미래와 다음을 기약하는 시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인간의 시간 은 과거와 미래 사이가 서로 나뉜 경계의 시간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경계의 시간이다. 의식과 무의식사이, 노동과 자연사이, 인간과우주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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