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부총무단 [호화여행]파문

"의원外遊 드디어 탈 났다"

국회가 한 달 전에 있었던 몇몇 의원들의 해외여행 뒷얘기로 시끌벅적하다. 경제위기로 온 나라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판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들의 호화외유가 문제가 된 것이다. 최고급 양주와 고급코트 그리고 수천달러의 인형을 사 왔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다.

해당의원들은 모두 여야3당의 부총무들이다. 신한국당의 박주천(朴柱千)수석부총무 김학원(金學元)부총무, 국민회의의 국창근부총무 그리고자민련의 이원범(李元範)부총무 등 4명이다.

여행전 이들이 밝힌 여행의 목적은 의회지도자 방문 과 선진의회제도시찰을통한 국회운영 및 제도개선방안 모색 이었다. 이들은 일부 경비를 국회로부터보조받고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총무로부터 1천달러씩 지원받았다고 한다. 국회의전통역 직원도 한 사람이 붙었다. 그러나 이들의 공식일정은 10박11일간의여행기간 동안 러시아의회 하원운영위원장을 만난게 전부였다. 이들의 귀국후돌아다니는 소문을 종합해 보면, 나머지 일정은 일반 관광객이나 다름없이 그냥돌아다니고 먹고 사고하는 일정이었음에 틀림없다.

이들 가운데 호화쇼핑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의원은 전북도의회의장출신인국민회의의 국의원이다. 사건의 발단은 국의원의 쇼핑행태를 신한국당의 박의원이 당사무처직원들과의 사석에서 발설한데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의원은 이에 대해 기내에서 발렌타인30년짜리 한 병과 그보다 값이 싼 다른양주를 한병 샀고 의원회관과 지구당의 여비서dprp

주기 위해 10~15달러짜리 목제인형 7개와 아들에게 줄 등산복을 산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소문이 불거지고 파문이 확산되자 발설자로 지목된 박의원이나 동행했던 의원들은 밝힐 수 없다. 나로서는 모르는 일 이라며 소문을 한사코 부인하거나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온당치 못한 해외행각은 마침내 검찰의 조사를 불렀다.

서울지검 외사부는 이들의 불법혐의가 드러나면 회기중 국회의 동의절차를 거치거나 회기직후 해당의원을 소환해 사법처리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들 일행중 두 사람은 모스크바공항에서 고함을 지르며 육탄전일보직전까지 가 주위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 사건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래저래 이들의 의원외교 활동은 애초에 떠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빚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