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쟈크 아노 감독의 [불을 찾아서]"영화는 역사의 언어다.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명작들을 선정, 영화속에 담긴 역사이야기를엮어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역사보기를 안내한다. 역사와 영화사이는 영화속의 역사이야기를 통해과거와 대화하는 묘미를 맛볼수 있게 할 것이다.
인류는 2~3백만년 전에 동물계로부터 진화하여 생겨났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된 것은 도구와 불을 사용한 점에 있었다. 그러나 원시인이 불을 지피고 옮기는 것을 알기에는 오랜 세월이필요했다.
불의 이용에 의해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어 먹을것을 조리하게 되었다. 불은 들짐승의 습격으로부터도 인간을 지켜주었고 여러가지 병도 막아 주었다. 그리고 음식을 삶거나 구워먹게 되면서 얼굴과 치아의 모양도 변했다. 불은 문명의 시작, 역사의 개시를 상징한다.
장미의 이름 , 베어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노 감독의 불을 찾아서 는 인류 최초의 모습을 재현한 역사적 기록이면서도 인간의 야성적 원시성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인간의본성, 연약함, 윤리, 문명 등에 대한 사색의 기회도 갖게 하면서 깊은 흥미를 느끼게도 한다.영화는 불을 갖는 종족만이 생존할 수 있었던 시대의 이야기 라는 타이틀로 시작된다. 팔만년전, 우연히 불을 가졌기에 행복했던 어느 종족이 다른 종족의 습격을 받아 불을 빼앗기고 동굴에서 쫓겨난다. 그 중 세 사람이 불을 찾아 방황하다 식인종과 싸워 겨우 불을 얻고 포로 소녀를구해 준다.
이렇게 간단한 줄거리이나 역사적으로는 놓칠 수 없는 장면이 많다. 인간이 날아다니는 곤충을잡아먹는 장면, 돌로 창을 만드는 장면, 잔인한 투석 육탄전과 패잔병을 늑대가 습격하는 장면,몸으로 서로 의사를 전하는 장면, 사자에 쫓겨 나무에 올라 잎까지 먹어치우는 장면 등은 원시인의 어려웠던 초기 생활을 보여준다.
그러나 압권은 역시 불과 인간의 관계를 묘사한 장면이다. 이미 불은 다 타서 재가 되었으나 인간은 그 곁에 웅크리고 잔다. 이는 주거생활의 시작을 말한다. 또한 재 속에 남아 있는 고기를 먹다가 인육임을 알고 토하기도 한다. 그 장면은 도덕과 윤리의 탄생을 암시한다. 그리고 몸짓대화는 언어의 탄생을 상징한다.
영화의 대단원은 인류의 상징인 불을 피우는 장면이다. 최초의 인공발화를 바라보면서 환호하는인간의 호기심은 인류최초의 도구인 투창을 만드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무기보다 더욱 발달된 것임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원시인 이야기이기에 대사가 없다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이다. 그러나 그들의 몸짓과 절규는 화려한 대사 이상으로 감정을 절실하게 표현한다.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최초의 인간이 승리하여역사가 시작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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