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격으로 터져나온 북한의 보복위협은 전례대로 한차례 허장성세(虛張聲勢)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북한이 이번에는 진짜 도발의 칼날을 갈고 있는 것일까.
억지부리기를 잘 하는 북한의 과거 행태에 비춰 볼 때 잠수함 무장공비침투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입장이 난처해진 북한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상투적인 무력도발 카드를 다시 꺼낸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다만 북한이라는 사회가 워낙 폐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데다 북한 내부 분위기가 극심한 식량난 등으로 흉흉해져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도발위협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예상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유형을 정리해본다.
▲기습적 국지도발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경우 북한 내부의 불만 요인을외부로 분출시키기 위한 속전속결 방식의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이 3일 군지휘부 회의를 통해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5도 등에대한 기습적 국지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라 고 지시한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서해 5도의 경우 과거 북한군이 공격 위협을 가한 전례가 있고 유사시 아군의 지원작전이 가장 어려운 곳에 위치한 만큼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하시라도 손쉽게 도발할 수 있는 취약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요 시설파괴 및 비행기.선박 납치
공항.항만.도로.철도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파괴공작도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본격적인 전쟁을 일으키는데 따른 위험부담을 피하고 한국 사회의 불안심리를자극, 민심의 동요를 유발하는데는 파괴공작 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을 것이기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 여객기나 어선을 납치하는 것도 큰 부담없이 시설파괴 공작과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도발수단이다.
▲요인암살 및 테러
지난 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이 호시탐탐 노리고있는 도발 수단중 하나가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에 대한 테러일 것이다.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최덕근(崔德根)영사가 피살체로 발견되자마자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당장 제기된 것도 북한의 평소 호전성과 최근 한반도 상황에 비춰 충분한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한국에 대한 무력보복을 감행한다면 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상사주재원, 외교관, 교민지도층 등에 대해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력시위
이것 저것 다 여의치 못하면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로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사회의 주의를 끄는 것도 북한의 단골 도발메뉴이다.
비근한 예가 지난 4월의 판문점 무장병력 시위와 함정을 동원한 서해상에서의무력시위를 들 수 있다.
북한은 당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무장병력 1~2개 중대를 투입, 교통호를파고 박격포를 설치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고 또 서해상에서는 고속정 1~5척을 동원, 고의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등 교묘한 심리전술을 구사한 바 있다.
이같은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은 한국사회의 민심동요와 긴장고조 외에 대미, 대일관계 등에 있어 부수적인 외교적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북한전문가들은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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