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남녀의 사랑을 그린 TV드라마 애인 이 화제인 모양이다. 그간 신선하다,불륜을 미화한다는 논쟁도 오가고, 어떤 시사주간지에서는 애인 의 인기에 촉발되어 외도세태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더니 이번에는 방송위원회가 경고조처를내렸다고 한다.
사유인즉, 부도덕한 남녀관계를 주되게 다루는 것으로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저해하고, 혼인의 신성함과 건전한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았다 는 것이다.드라마는 도덕교과서가 아니라 현실과 환상을 그럴 듯하게 배합해서 사람들의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보면 정작 우리가 시비를 걸어야 할 대상은 다른데있는지도 모른다.
조직사회의 경쟁에서 시달리는 남편, 아이들과 남편이라는 울타리안에서만 맴도는 전업주부, 직장과 가정사이를 종종거리며 이중노동에 시달리는 직업을 가진주부, 학교와 학원으로 밖으로만 도는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가족. 그리 건전하게도 신성하게도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인 생활은 풍족할지 모르지만, 사회가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기대하는 만큼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친밀한 감성을 나눌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물질적 풍요만 지향하는, 경쟁을 부추기는 현실이가족을 그렇게 만들고 가족은 사회가 가족에게 부려놓은 온갖 짐들로 어수선하다.
남편이나 아내는 땀냄새, 돈냄새, 그리고 반찬냄새나는 현실이고, 일상을 같이하지 않는 애인은 은은한 향수내음 풍기는 환상이리라. 또 감성을 지닌 인간이라면 꿈꾸지 않고 환상없이 살기도 힘든 것 아닌가. 아마도 진실은 현실과 환상사이 어디쯤에 어디 있을 것이고, 도덕적 훈계로 풀릴 문제도 아닌 것 같다.〈경북대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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