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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남구청장 빼닮은 박동진씨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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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노릇 할만 합디다"

20일 오후 달구벌축제가 열리던 수성구 어린이회관 앞.이재용(李在庸)남구청장은 10여m 앞에서 악수세례를 받고 있던 40대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을 닮은 사람이 문희갑 대구시장 옆에서 행사참석자들과인사를 나누며 남구청장 행세를 했기 때문. 이어 그는 앞산의 한 식당까지 따라와 여러 단체장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19일 대봉교 용두방천 줄다리기 행사장에도 단체장과 시의원들이 서 있던 단상에 이 사람이 불쑥 왔다가 사라졌다. 지난 9월 21일 위천국가단지지정 궐기대회장에서 그는 시청 공무원의 손에 끌려 문시장 옆에 앉았다가 이구청장이 나타나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작년 기초자치단체 출범이후 남구청장실엔 구청장 됐다고 인사도 받지 않느냐구청장이 술마시고 비틀거려도 되느냐 는 항의성 전화가 꼬리를 물었다. 쓸데없는 루머 로 생각하던 구청도 영문을 알수 없는 민원(民怨)이 이어지자 몇달간 수소문 끝에 구청장을 빼닮은 사람을 찾게 됐다.

인장업을 하고 있는 박동진씨(46.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가 소문의 주인공. 박씨는 도장 외판을 하면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구청장님 하며 인사하는데 재미를 붙였고 자의 반,타의 반으로 구청장 참석 행사를 즐겼다고 한다. 이구청장보다 세살많은데다 구청장이 즐겨입는 감색 양복에 금테 안경까지 하고 있어착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웃지못할 해프닝 이 계속되자 결국 남구청 김병호(金丙鎬)문화공보실장은 22일 박씨를 불러 행사장에선 되도록 멀리서 구경하고 누군가 인사를 하면 닮은 사람 이라고 정중히 말해주길 바란다 고 주문했다. 또 금테 안경을 구청에서 마련한 새안경으로 바꾸면 어떻겠느냐 고 권유하기도 했다.

박씨는 사실이 밝혀져 오히려 홀가분하다 며 욕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봐 이재용구청장이 남구를 잘 이끄는 것 같았다 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박씨가 이날 오후 남구청을 나서는 순간에도 구청의 한 직원이 꾸벅 인사를 하자 얼굴을 붉힌채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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