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관·단체이든 그 조직체의 생명력은 언로(言路)가 활짝 열려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늠된다. 말로만 토론과 자유경쟁의 장이 펼쳐져 있다고 하면서 발언의 내용과 수위(水位)를 윗사람의 의중(意中)에 맞추려는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거나 위압적이어서는 참된 언로는 열리지못하고 어느새 그 조직체는 활력을 잃고 발전하기 어렵게 된다. ▲어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있은 여당 초선의원들의 난상(爛商)토론회는 지금까지 집권당내 언로가 막혀있었다는 점을 확연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신한국당에 건전한 상식을 가진 양심세력이 있다는 점에 많은 국민들이 안도했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토론내용이 그대로 알려질 경우 당내분(黨內紛)으로 비쳐질까봐 '한보사건은 철저히 규명하고 당내 민주화도 활성화해 난국을 극복하자'는 내용의 공식발표문을 낸것이지만, 실제로는 할 말을 다했다는 느낌이다. 이들은 부산·경남출신의 요직인사문제와 함께 청와대 수석들의 잇단 악수(惡手)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김영삼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직접 거론, 김대통령 중심으로는 현 난국을 극복해나가기 어렵다는얘기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초선의원들의 발언은 우리사회에 팽배한 정부불신감과 허탈감을 솔직히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의 소리가 굴절없이 대통령에게 전달되기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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