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에 대한 현대인들의 공포가 커지면서 가슴이 조금만 아파도 심질환을 의심하는 사람들이늘고 있다. 그러나 흉통의 원인은 의외로 다양하다.
가슴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질환과 자각증상의 차이를 영남대의료원 흉부외과 한승세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가슴이 아프다며 병(의)원을 찾은 환자들중 가슴부분의 근육통을 심장질환때문에 나타나는 흉통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가슴쪽 근육을 다치면 꼭 심장이 아픈것처럼 느껴지기때문이다.
따라서 요 며칠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굽혀 펴기 등으로 갑자기 팔을 쓴 적은 없는지, 가슴에 물리적 충격을 받은 일은 없는지 우선 생각해볼 일이다.
통증의 양상도 심장질환과는 많이 다르다. 소위 '우리하다'고 표현되는 통증으로 다른 부위의 근육통처럼 욱신거리는 경우가 많다.
심장을 보호하는 늑골의 관절통이나 늑간 신경통도 가슴통증을 불러온다. 이 역시 다른 관절통,신경통과 마찬가지로 찌르듯 아픈 것이 보통이다.
폐의 경우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때문에 폐질환이 늑막에까지 퍼졌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하지만 이역시 지속적이면서 강도는 약하고 한번씩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흉통과는 구별된다.
식도균열이나 위산역류 등 식도질환으로 가슴이 아플 수 있다. 이때는 통증시간이 길고 신물이올라오는 증상을 동반하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심장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공포감이 엉뚱한 흉통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협심증 노이로제. 이는 환자 자신이 협심증이라고 믿기때문에 실제로 신체에는 아무 이상이없으면서 심장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 스스로 심장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만큼 자각증상은 심장질환과 거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각종 검사를 통해 심장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 심리적인 문제가 없는지 의심해볼 필요가있다.
공황장애 역시 영락없이 심장질환으로 오진되기 쉬운 정신질환의 일종. 증세만 보면 심장마비와비슷한 발작을 일으키지만 우리 신체에 위험을 감지하는 부분이 과도하게 민감해져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정신과적 치료를 받으면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비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가슴을 누르면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숨이 막히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때로는 통증이 다른 부분으로 전파돼 목이나 왼쪽 팔, 위장이 아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 대부분 심장질환은 휴식을 취하면 1~2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같은 심장질환이라도 안전성·불안정성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 종류에 따라 통증의양상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흉통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인셈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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