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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북보궐선거에 뛰어든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와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은 12일 하루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

이총재는 포항시민회관에서 주요당직자, 당원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북지구당개편대회'라는 대규모 행사를 열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박전회장은 여기에 맞대응해 현역에서 물러난지 4년8개월여만에 자신의 정신적 고향인 포항제철방문을 기습적으로 단행했다.

두 예비후보들의 이날 행보는 향후 선거운동의 방향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선거공고가 채 있기도 전에 이 정도라면 앞으로 좋든 나쁘든 온갖 전술전략이 동원될 것이며, 이는 과열.혼탁선거라는 필연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이날 30여년의 정치경력을 최대한 살려 동원할수 있는 사람은 모두 모았다. 민주당의현역의원, 전국 1백여명의 지구당위원장, 당원은 물론이고 학계, 종교계, 여성계, 노동계등 각계인사 1백여명이 단상에 자리를 잡았다. 가수 최백호, 이동원씨도 나와 노래를 불렀다.이총재는 이날 인사말에서 "포항이 오늘의 대도시가 된 것은 특정기업때문이 아니다"라고 포문을열고 "보상받지 못한 어민, 토지를 잃은 농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묵묵히 일한 노동자의 희생이포항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총재측은 조만간 후원의 밤, 정당연설회등을 대대적으로 열어 무소속으로서의 어려움을 겪는박전회장측에 대한 압박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박전회장측은 이날 오전 갑작스레 방문의사를 포철측에 알려왔다. 박전회장진영은 지난달 귀국이후 포철방문을 상징적, 현실적으로 반드시 추진할 과제로 잡고 있었으나 민주당개편대회가 열리는 이날을 적기로 결정했다.

박회장은 마중나온 2백여명의 포철직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고 1시간여동안 이구택(李龜澤)소장의 안내로 본사와 스텐레스 제1공장등을 둘러봤다. 박전회장은 "4년이나 지났는데도 여기만 오면박정희대통령각하가 내려준 특명의 무게가 느껴진다"고 벅찬 감회를 피력했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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