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씨름 남원대회

한보 모제욱이 입단 3년만에 첫 한라정상을 차지했다.

모제욱은 15일 남원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7프로씨름 남원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LG 장준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처음으로 꽃가마에 올랐다.

모제욱은 이날 장사결정전에서 들배지기로 첫 판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한뒤, 둘째판에서 장준이 경기지연으로 2번 연거푸 경고를 받는 행운까지 얻어 2대0으로 앞서갔다.사기가 치솟은 모제욱은 셋째판 시작신호가 울리자마자 기습적인 밀어치기로 장준을 모래판에 내던지고 감격적인 승리를 확인했다.

모제욱은 8강 및 준결승전에서 밀양대회 우승자 박재영(청구)과 '기술씨름의 달인' 이기수(LG)를각각 2대0으로 가볍게 물리쳐 이번 대회 최대이변을 예고했다.

93년 이후 3번이나 정상에 오른 장준은 한라급 최다우승자(10번) 김선창(청구)을 준결승에서 꺾고4번째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뒀으나 '복병' 모제욱의 뜻밖의 선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95년 경남대 3학년 재학중 전국체전 대학부 역사급에서 우승, 그해 바로 한보와 계약금 8천5백만원 연봉 2천5백만원에 입단계약한 모제욱은 50~60년대 마산씨름을 한국씨름의 큰 맥으로 일궈놓은 '원로씨름인' 모희규씨(67)의 외아들이다.

한편 14일 열린 단체전에서는 LG가 한보와 청구를 각각 1차전 및 준결승에서 5대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일양약품마저 5대1로 가볍게 제압해 올시즌 처음이자 통산 22번째 패권을 차지했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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