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대구섬유패션의 미래

대구패션조합 서건웅이사장의 사표제출, 직물업계 참여업체 동남무역(대표 정신섭)의 부도 등으로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 4일 오후3시, 7시 두차례 무사히 끝났다.전국에서 각종 패션쇼들이 열리지만 올해로 세번째인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은 섬유도시 대구에서만 열리는 독특한 패션쇼 무대이다.

섬유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패션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함을 깨달은일부 인사들의 자기희생이 밑거름되어 열린 이번 직물패션전에는 대구섬유패션계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처방전들이 몽땅 들어있다.

무엇보다도 대형직물업계와 세계적으로 잘팔리는 벨벳을 생산하는 지역업체들이 직물과 패션의만남전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점은 개선돼야한다.

이번 패션쇼가 가을.겨울 무대였음을 감안한다면 조르지오 알마니, 지아니 베르사체 등으로 벨벳원단을 수출하는 지역업체들이 대구디자이너들에게도 원단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어야 했다. 특히 지역업계에서 생산하는 번아웃벨벳, 스트레치벨벳 등이 세계적으로 유행을 타고 있는 만큼, 대구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첨단소재를 마음껏 쓰고 기량을 닦아 이를 다시 지역섬유발전에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대구섬유패션업계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은가.

반면 후배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패션쇼를 치러야하는 점을 감안, 선배디자이너들이 구두나 액세서리를 빌려준 점도 대구패션계의 해묵은 갈등의 일부해소에 도움이 됐다.

"전반적인 작품수준이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는 패션디자이너들에게 무대경험이 자기발전에 얼마나 소중한지를 증거한다. 그러나 "아직 칼라매치와 디테일 부분, 모자 등 소품을 갖추는데는 미흡했다"고 지적하는 패션소비자들의 안목도 귀담아들어야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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