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길안면에서 영천시자양면까지 장장 53km 임하댐 도수로공사현장 주변마을 주민들의주장과 하소연은 한귀로 듣고 흘려버릴 수만은 없는 아픔이 담겨있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91년 금호강 수질개선과 동남부지역 물공급을 위해 2천2백89억원의 사업비로착공, 내년 완공예정인 이사업은 공사중 당초 예상치 못했던 지표수고갈문제가 발생해 80여만평의 논밭을 황폐화시켜 농민을 울리고있다.
도수로공사 시발점 안동시 길안면 송사 1,2리, 마사리는 지난94년 마을뒤편 천지갑산입구를 뚫고들어가는 도수로공사이후 길안천과 송사천이 바닥을 드러내 농업용수가 메말라버렸다.이때문에 송사2리 권무길씨(58)는 95년부터 마을앞 송사천이 마르면서 대추나무 7백주와 3천평의사과나무가 제대로 결실을 않아 애를 태우고 있으며 송사1리 속칭 둔전마을 전기만씨(64)도 "2천4백평의 과수원 사과나무에 고사피해가 나타났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마사터널을 지나 청송군 현서면과 안덕면에 들어서면 피해사례는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청송군 현서면 박경재노인(72)은 "70평생을 살아도 한골계곡 물이 마르는 것은 작년에 처음봤다"며 "웅덩이를 파는등 난리를 쳐봐도 물이 안나와 애지중지하던 사과나무 1백그루를 모두 캐내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성재리 최해철씨(57)는 "사과나무가 수분부족으로 말라들어 3백여그루를 캐내버렸다"며 울상이었다.
하천과 계곡물 뿐 만아니라 공사현장 인근 2km이내에 있는 우물과 관정마저 바닥을 드러냈다.무계리 간산마을 관정은 1천2백t의 지하수가 매장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난3월 수중촬영결과 지하수가 도수로로 흘러들어가 수량이 준 사실이 확인됐으며 백자리 자연부락 모래실마을에서는 지난해 1백50년된 우물이 메말라버렸다.
갈천리 지하관정도 대부분 메말라 돌을 던져도 '탕'소리만 나고 언제나 물이 넘치던 두들보와 성호들보도 동나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마을의 우물이 마르고 하천과 계곡물이 바닥나면서 사과 고추등 농작물이 3년째 제대로 결실을못맺는 피해가 발생하자 도수로 인근지역 농민들은 지역별로 대책위를 조직,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수공의 안일한 보상책 제시와 책임회피로 지지부진한 상태여서농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높아가고있다.
청송군 현서면 최병재피해보상대책위원장은 "지름 3.5m의 대형관로 공사가 지표수에 미칠 영향도고려않고 마구잡이로 공사를 한결과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됐으며, 식별가능한 지역의 보상약속도잘 지켜지지않는 것같다"며 목청을 높였다.
최위원장과 대책위원들은 19일 문을 연 청송자연휴양림 개소식에 참석한 이의근경북지사에게도 "아무리 국가적인 사업이라지만 대대로 살아온 옥토를 이렇게 황폐화 시킬수 있느냐"며 경북도차원에서도 적절한 조기보상이 되도록 협력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수공측은 물고갈이 도수로공사때문이라는 명확한 조사결과나 근거자료없이는 보상해줄 수가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있다.
수공측관계자는 "오는 12월 용역을 의뢰한 자원연구소의 피해조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보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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