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괌 현지 표정

"예비부부 3쌍 영혼결혼식 추진"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운데는 연인 단위가 의외로 많아 유가족들이 이들을 위해 영혼결혼식을 잇따라 준비하고 있어 화제.

미래를 약속하거나 결혼식을 앞두고 변을 당한 예비부부로 영혼결혼식을 치르기로 한 탑승 희생자는 황승현(27)·김남경(23·여), 이관호(27)·박경순(25·여), 문영환(29)·장은영(25·여)씨 등모두 3쌍.

이들 가운데 문영환·장은영씨의 시신이 16일 오전 함께 송환되는 등 3쌍의 유가족들은 서로 귀국 일정을 맞출 계획이어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국 민간구조단체로는 처음으로 삼성 3119구조대원 2명이 14일부터 시신발굴작업에 참여한데 이어 15일 새벽 6명의 구조대원들이 추가로 괌에 도착했다.

김정호씨(34) 등 구조대원 6명은 미 해군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시신발굴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소식을 듣고 약 1t 무게의 인명구조 장비들과 함께 도착해 유족들을 고무시켰으며 도착하자마자지난 12일부터 발굴작업을 해온 탤런트 정동남씨(47)와 함께 휴식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구조대원 김씨는 "이번에 온 대원들은 대부분 삼풍백화점 사고때 유해발굴 작업을 해본 경험이있다"며 "시신발굴이 늦어져 유족들의 애태우는 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L기 사고 희생자 신원확인을 맡고 있는 미 연방재난의료지원반(NDMS)은 이날 본국에시신의 골격으로 성별과 인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인류학자들을 추가로 파견해줄 것을 요청,지문과 치과 기록만으로는 신원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손상된 시신이 많다는 것을 시사했다.

신원확인 작업을 참관하는 외무부 이기철 서기관(39)은 "초기에 발견된 시신들은 비교적 상태가좋지만 날이 갈수록 심하게 손상된 시신이 주로 발굴되기 때문에 신원확인 작업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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