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경북실전 사진영상과 교수" 사진가인 나에게 인도는 소재의 보고이다.
천의 얼굴과 같은 다양성 탓에 가면 갈수록 알듯 모를듯 혼란스러움이 커지지만 인도를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은 우리 감성으론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독특한 인도인의 삶의 모습, 아름다운 이야기가 서린 건축물등 각양각색의 문화때문이 아닐까.
그들의 문화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신을 향한 염원이 곳곳에 배어 신을 기념하는 날에는 사람들이 일제히 성지로 향한다. 1천km를 행진하는 이들의 무리와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그들의 여유로운 표정에 깃든 신앙심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히말라야 산중의 사원과 움막에서 사두와 바바, 요기등으로 불리는 많은 수의 구도자를 볼 수도있는데 이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방법의 고행과 요가를 한다. 이들에게 삶은 곧 살아있는 종교인것이다.
식사와 종교행사를 위한 성스런 용도로 사용하는 오른손, 용변볼 때와 잡다한 일에 사용하는 왼손의 분리는 '오른손 문화'에 따른 섬세하고 조형적인 조각품과 민속공예품, 건축물을 남기고 있다. 마두라이의 마낙시사원, 카주라호의 사원, 타지마할 묘당의 정교한 아름다움이 모두 여기서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타지마할은 17세기 인도의 왕 샤 쟈한이 사랑하던 왕비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무덤으로 묘당을 이루는 대리석은 보통의 것과는 달리 빛을 투과시키는 성질을 지녀 태양과 달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화되며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영화에서처럼, 여유로운 인도인들과 함께 정원을 거닐며 한개비의 담배를 피워물고 세상사의 근심을 바람에 날려보내려던 찰나…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경비원이 카메라 삼각대와 불필요한 소지품을 맡겨야 한단다.
특히 흡연은 무조건 금지. 애연가의 천국이랄 수 있는 나라치곤 의외의 상황이라 다소 의아했으나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에 수긍이 갔다.
얼마전 언론을 통해 경복궁의 일부 건물이 황폐화돼간다는 소식과 각종 서원을 비롯한 우리 고장대구.경북의 많은 문화유산이 방치상태에 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국민소득 1만달러와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한국의 교육열이 영원을 추구하는 삶앞에 과연 어떤의미를 지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한 인도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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