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10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의혹 2탄을 폭로한 데 이어 11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결의를 다지는 등 「퇴로없는 전쟁」의지를 과시했다. 신한국당은 이날의총에서 김총재에 대한 검찰고발을 다소 늦추기로 하는 등 당내 일부의 신중론을 받아들여 호흡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의총은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검찰수사와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의원들의 토론없이 40여분만에 끝났다. 이 자리에서 강총장은 『2차폭로에대해서 검찰수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3,4차폭로도 의미가 없다』면서 『이번 폭로가 사실이 아닐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김대중총재 재벌자금 수수내역을 공개함으로써 금기시되던 92년 대선자금까지건드린 것은 향후 정국전개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로 비화될가능성도 적지 않은 김총재의 기업자금을 공개한 것은 내친김에 3김 구도의 한 사람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총체적인 차별화를 구사하겠다는 의도를 적지 않게 시사한 것이다.또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는 국민회의 김총재에 대한 검찰수사의 불가피성이 강도높게 논의돼 검찰의 수사여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감을 주고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총재가 그동안 재벌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과 정치자금을 빙자한 치부사실을 국민에게 밝히려고 한 것이라고 2차폭로를 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의총을 계기로 당내에서는「이제 갈 데까지 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결연한 의지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강총장은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비자금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보유자료의 추가 공개와 검찰수사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대변인은 『3김 정치를완전하게 청산한 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자는 충정어린 호소』라며 이같은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에는 이같은 폭로전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이한동(李漢東)대표가 10일 저녁『지금 중대한 국면에 처해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당내에는 비자금 정국을 강총장등이 주도하고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다. 이대표는 이어 『당직자회의에서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김총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내주초 김총재의 친인척 비자금 등 3, 4탄을 잇달아 폭로하고 각 상임위의 국감에서도 구체적인 증거를 들이대는 등 전(全)전선으로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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