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취업박람회, 이모저모

◈내실다지기 진땀

○…지난해'실속없다'는 비판을 받은 때문인지 행사를 주관한 대구·경북 취업실과장협의회와 주최인 대구시·경북도·노동청 등은 내실을 기하는데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 관계기관이 기업유치단을 구성, 현장면접 등 적극참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전화로 일일이 확인까지 했다는 것.경북도 관계자는 "그런데도 지방 취업박람회를 대기업들이 홀대하는 경향은 어쩔 수가 없었다"며한숨.

◈개막행사 지연

○…오전7시부터 줄을 섰던 취업희망자들은 개막시간인 오전10시가 돼도 입장이 안되자 의아해하다 개막행사가 30분 뒤라는 설명에 '구태의연하다'며 비난. 때문에 개막행사가 끝난뒤 두차례 폭죽이 터지자 참가자들은 환호인지 야유인지 분간이 어려운 함성을 터뜨리기도. 이후에도 이의근경북지사 등 내빈들이 행사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인 10시50분에야 입장이 시작되자 "누구를 위한행사인지 모르겠다"고 한탄.

◈현장채용 거의 없어

○…박람회장이 좁고 취업원서 교부도 1인당 2개 업체로 제한돼 취업 준비생들은 구석마다 쪼그려 앉아 원서를 작성하거나 원서를 받은 뒤 다른 업체의 원서를 받기 위해 다시 줄을 서는 등 불편을 호소. 또 부스를 차려놓은 50여개 업체중 원서교부와 면접을 거쳐 현장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 업체가 거의 없자 "원서받는 것 외에 별 의의가 없다"며 실망. 최모씨(25·남구 대명2동)는"지난해 박람회때는 원서라도 많이 구했는데 올해는 그마저 힘들다"며 불평.

◈"지방도 취업난 마찬가지"

○…이번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역 취업준비생 뿐아니라 서울, 울산 등지 학생들도 일부 참석해취업난 가중으로 서울-지방간 역류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반영. 김영기씨(27·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뒤 재취업이 어려워 왔다"며 "지방에도 취업난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난색.

◈오전에 원서 동나

○…취업희망자들은 대기업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삼성그룹 등은 원서배부도 않은데다 롯데그룹의 경우 원서교부 기준을 '학점3.5이상, 토익8백50점이상'으로 제한하자 울상. 그나마 원서를 교부한 LG 등의 부스는 겹겹이 줄을 서 행사내내 북새통을 이뤘고 오전에 원서가 동나는 업체도 속출.

◈줄지어 원서접수

○…지역업체 부스에도 실속파 대학생들이 꾸준히 몰려 담당자들이 즐거운 비명. 우방 청구 등지역업체 부스는 하루종일 북적거렸고 평화산업 세원정공 등 중견업체들에도 원서접수가 잇따르는 모습. 올해 처음 참가했다는 평화크랏치 관계자는 "오전에만 5백장 이상의 원서가 접수됐다"며희색. 반면 세원정공 김문기 대표이사는 "지난해 경우 원서만 내고 그친 학생이 많아 씁쓸했다"며"지역업체들을 위한 실속있는 행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주문.

◈기업설명회장 썰렁

○…공대 건물에 마련된 기업 설명회장에는 1시간 단위로 기업들의 설명회가 계속됐으나 1백명안팎의 학생들만 자리를 지켜 썰렁. 취업재수생 이모씨(26)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지금쯤은 국내기업들의 정보를 줄줄이 꿴다"며 "설명회 듣는 시간에 줄을 한번 더 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분석.

〈金在璥·金炳九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