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동전의 양면성을 우리는 흔히 '야누스의 얼굴'로 표현하곤 한다. 야누스는 라틴어의 문이란 뜻이었지만 문을 지키는 신 또는 정반대 방향으로 향한 얼굴로 더 많이 알려져있다. 신화에는 두얼굴을 가진 야누스가 님프인 카르나에 유혹당해 침소인 동굴까지 갔으나 유인후엔 도망치기를 잘하는 카르나를 뒷얼굴에 달린 눈으로 목격할 수 있다. 카르나는 결국 야누스에게 붙잡혀 할수 없이정을 통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일본행 관광객은 5백원짜리 동전은 두고 가세요'요즘 관세청은우리나라의 5백원권 주화가 일본으로 밀반출돼 5백엔짜리 주화대용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소문에따라 적극적인 계몽에 나서고 있다. 우리의 5백원짜리를 일본 현금자동예금기에 입금한후 엔화를인출하면 짭짤한 수입이 된다는 것. 지난해 일본경찰에 압수된 5백원짜리는 3백9개였으나 올 상반기엔 4만1천여개를 넘어서 일본세관에서도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외국의 동전들이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통해 들어와 사장되는 액수는 연간 몇백만달러에 달한다.이러한 동전들은 귀국후 처음에는 선물로 사용되기도 하나 컬렉션적 가치도 별로 없어 서랍속에묻혀버리고 만다. 외국동전을 원화로 환전해주는 은행은 외환과 조흥은행의 본점및 외환·조흥·신한은행의 김포지점에서만 취급하고 있으나 몇푼되지 않는 동전에 신경쓰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1전에 웃는자는 1전에 운다'는 문귀를 요즘 금전출납부에 해당하는 치부책의앞장에 적어두고 1전을 귀히 여겼다. 연간 5백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들여오는 외국동전을 사장시키지 않고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시민단체들이 개발해야 할 하나의 테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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