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의 대통령입후보자들이 오늘의 경제난국에 대해 책임공방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전부가 네탓이지 내탓 은 없어보인다. 정부의 무능.정경유착.관료부패.국민의식의 후진성등이 뒤엉켜 빚어진총체적 위기 임에도 자신과 자신이 소속한 정당이나 정치인의 잘못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물론 유권자의 표를 의식하다보니 그렇겠지만 후보자들의 문제의식의 출발부터가 왠지 미덥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김영삼정부이전 노태우 정부때(88년)부터 우리는 오늘의 난국을 예상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3저(三低)의 호황과 올림픽에 취해 벙벙하게 5년을 흘러보내고 다시 4년반을허송세월하고 만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기업군(群)에 속한 모그룹은 87년부터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시작했다. 그러나 10년이 걸려서도 구조조정을 완성해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사무직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저항과 비협조 때문이었다고 그룹관계자는 실토한바 있다. 기구와조직.인원을 미래지향적으로 축소.조정.통합.재배치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보사태로금년 상반기를 소진(消盡)하고 하반기들어서는 기아사태로 뭉그적거리다 오늘 IMF구제 에 매달리는 처지까지 왔다. 枋綬 해도 우리경제체질을 수정.강화하지않고는 도저히 무한경쟁의 세계무대에서 배겨날 수 없다고 학계.언론계.시민단체.기업까지도 한목소리를 냈고, 정치권도 이에 발맞춰 뭘 좀 해내나 싶었으나 금융개혁 하나마저도 하고싶으면 너나 해라 식으로 떠밀다 실기(失機)하고 말았다. 어떤 후보는 집권하면 경제파탄의 책임을 규명할 청문회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밝혀야 할 일이 있으면 1년이고 10년이고 걸려서라도 해내야겠지만 냄비근성의 우리국민.정치인들이 또한번 청문회로 날을 새우지 않을까 지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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