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등유·경유등 기름값이 당초예정보다 3일이나 앞당겨 28일부터 기습 인상됐다. 이번 인상으로 올 한해에만 3차례나 오른 셈이다. 문제는 이번 기름값 인상은 환율급등에 따른 정유사의환차손보전조치로 이뤄진 것이다. 앞으로 환율이 계속 불안하면 내년에는 휘발유값만 ℓ당 1천원이상으로 폭등하는 고유가(高油價)시대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우려되는바가 크다.올해 첫인상은 사회간접시설 확충의 일환인 교통세인상에 따른것이고 두번째는 국제원유가의 인상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상은 우리물가체계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지도 모를환율급등에 의한 것이다. 정부도 소비자보호를 위한 묘책이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환율불안'을 없애지 않는한 기름값은 그야말로 시장원리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기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하고 그 인상의 여파는 비단 기름값에만 한정되는게 아니라공산품이나 모든 원자재값에 상승작용을 일으켜 고물가(高物價)시대의 서막이 될 우려가 크기에국민생활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깊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70년대초에 있었던 '오일쇼크'이상의 물가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초기단계에 서있는게 지금 우리의 형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어려움을 우리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비상수단을 강구해 그 파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길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근검절약'이외에는 왕도가 없다. 이 절약운동은 우선 중앙·지방 할 것 없이 정부를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들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야 겠다. 예컨대승용차 안타기운동이나 10부제운행등을 행정기관이나 국영기업체 민간기업순으로 확대해 가면서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덧붙여 고유가·고물가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알뜰정신 자세를 전국민들이 가슴에 와닿게뜻있는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일 것이다. 이런 근검절약의 대전제는 관(官)이 솔선수범하고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수순이 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가 있다. 다시말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 각자가 스스로 국가위기를 가슴으로 절감하고 나부터 아껴야겠다는 의식이 저절로 우러나와야만 진정한 국민절약운동으로 승화될수 있을 것이다. 조금 춥게 지내고 가급적이면 걷고 불가피한 경우외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겠다는 '알뜰의식'의 공감대가 확산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위기를 결코 벗어날수없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들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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