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표율80.6%%, 예상치 웃돌아

15대 대선의 투표율은 80.6%%로 최종 집계됐다. 14대의 81.9%%보다는 1.3%%, 13대의 89.2%%보다는 8.6%% 낮은 수치다. 그러나 75%%대에 머물 것이라던 예상치는 훨씬 웃도는 비교적 높은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규모 대중집회가 벌어지고 금권과 관권이 난무하며 열기를 더했던 과거 선거와 달리 미디어선거로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표율이 결코 저조하다거나 국민들의 정치에대한 무관심을 나타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나라의 장래에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그대로 투표에 반영됐다는분석이 오히려 더 정확할 것 같다. 지난해 4·11총선의 63.9%%와 비교해 보더라도 이번 대선 투표율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데는 여러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우선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친 날씨가 겨울철 치고는 비교적 포근해 투표율제고의 첫째 원인이 됐다. 또 최근의 경제난과 취업난그리고 불투명한 미래가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던 20~30대 유권자층을 대거 투표에 참가하도록 유도했다는 분석도 내놓을 수 있다.

또한 영남권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영남권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던 예상이 선거 막판에 "김대중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이 지역의 반DJ정서가 발동, 투표율을 올리는데 작용했다.광주,전남북의 투표율이 약간 올라간 것도 투표율저하를 막는데 한 몫했다. 이 지역 유권자가 '미워도 다시 한번'김대중 밀어주기에 참여한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 도저농고(都底農高)라는전통적 도농간의 투표율 격차도 이번 선거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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