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 산타클로스 분장강도 잇따라

성탄절을 앞두고 독일에서 '가짜' 산타클로스의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최근 독일 남부 아샤펜부르크의 한 편의점에서는 산타 복장을 한 무장강도가 자동소총을 난사한뒤 돈을 강탈해 달아났다. 그는 하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계산대 앞에 젊잖게 서있다가 자기차례가 되자 별안간 자동소총을 꺼내 18발을 발사한뒤 점원에게 돈을 요구했으며 돈을 챙긴 뒤에는 거리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틀 뒤 뉘른베르크의 한 슈퍼마켓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수년 전에는 한 백화점 매장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무장강도가 침입, 10만마르크(한화 약 9천만원)를 빼앗아간 사건이 있었으나 아직 범인은 체포되지 않고 있다.

'가짜' 산타클로스 강도사건이 빈발하는 이유는 전문 강도범들이 성탄절을 전후한 연말연시를 틈타 의심을 피하고 도주에 용의한 산타클로스 복장을 활용하는데다 가족, 친지들에게 선물할 돈이궁한 '아마추어'들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탄절 축제동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쓰거나 분장을 하고 거리로 몰려나오기 때문에 산타클로스로 분장하고 범행한 뒤 거리의 인파로 파묻힐 경우 범인검거가 매우 어렵다.또 빌트지에 따르면 에어푸르트 인근 발하우젠의 한 전자회사에서는 19세의 한 여직원이 성탄절축하파티 도중 무장 산타클로스에 의해 성추행을 당할 뻔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여성은 산타클로스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명을 질렀으며 산타클로스는 황급히 달아났다. 범인은 54세의 이 회사 매니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북부 올덴부르크에서는 길에서 어린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던 산타클로스가 봉변을 당해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는 한 성인 남자가 다가와 초콜릿을 달라고 해 거절하다가 결국 마지못해 한조각을 떼어줬더니이 남자는 '고맙다'고 말한 뒤 갑자기 산타의 면상을 강타했다는 것이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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