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남 등 대구지역 종금사들이 상호 합병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은 IMF한파 속에 대구지역 종금사들이 자생력 강화 돌파구로 자발적 합병을 통한 대형화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종금사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는 정부가 바라는 가장 바람직한 종금업계 구조조정 시나리오다. 대구.영남종금은 정부에 의해 강제퇴출되거나 경쟁력 부족으로 서서히 도태되기보다 합병을 선택해대형 종금사로 탈바꿈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두 종금사의 여신은 대구종금 2조원, 영남종금 1조원등 총 3조원. 합병으로 여신규모면에서지방 종금사로서는 최고 상위로 올라서게 된다. 두 종금사는 합병을 통한 대형화로 대구.대동은행과 함께 대구지역 3대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장기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합병 성공을 위해 우선시되는 전제조건은 자본 증자다. 현재 대구종금과 영남종금의 자기자본은각각 1천1백억원, 1천27억원으로 총 2천1백27억원에 이르지만 두 회사의 단순 합병만으로는 자산건전성이 결코 높아지지 않는다. 두 종금사의 지배주주인 화성과 영남학원 측은 이에따라 대구상공회의소 회원업체, 지역연고기업을 망라하는 대대적 증자참여를 유도해 자산건전성을 획기적으로높이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두 종금사 합병 추진과 함께, 지난2일 업무정지된 경일종금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일종금의 경영권을 지역의 은행이 흡수하거나 여수신만을 따로 인수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지만지역은행권은 이에 부정적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경일종금의 여신을 떠안을 경우 어림잡아도 BIS자기자본비율이 0.7%%나 떨어진다는게 자체 추산으로 금융기관 구조조정 바람을 앞두고 경일종금 인수는 부담이 너무 큰 형편이다. 현재 경일종금의 사주인 금복주측은 서울지역 종금사와의 짝짓기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지역종금사의 자발 합병 추진은 지역금융권.경제계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있다.경일종금 관리단 대표로 파견된 신용관리기금 노명환지배인은 "지역 종금사가 합병하는 것은 지역경제계를 위해서도 가장 바람직하다"며 "합병과 증자로 공신력과 자산건전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 말했다.
대구.영남종금의 합병 추진은 큰틀에서는 주주간 합의를 이뤄냈지만 각론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적지않다. 거래업체 중복에 따른 특정 기업에 대한 여신규모도 커져 동일인 여신 규제 한도를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법적 보완책이 뒤따라야 할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또 합병 전제조건인 양사의인력.조직감축을 원만히 성공시켜야 한다는것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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