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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깨진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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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한국을 떠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취업자리를 옮겨다니며 당국의 단속을 피해왔던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조차 달러환율급등과 국내업체 감원바람을 타고 속속 한국을 빠져나가고 있다.

법무부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들어 매일 10여명씩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국내 진출을 위한 외국인 사증신청도 절반이나 줄었다는 것.

이달들어 환율이 급격히 오르자, 대구·경북지역에서 지난 22일과 23일 각각 8명, 24일 12명, 25일15명이 출국한다.

베트남인 근로자 영 위림씨(31·사이공)는 23일 "3년전에 한국에 왔지만 최근 달러값이 너무 올라돈벌이가 안 되기 때문에 친구 9명과 함께 출국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인 근로자 손광림씨(30·북경)는 최근 근무하던 업체에 지난달 임금을 당시 환율로 계산해 달러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지난 22일 출국했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인 연수생의 경우 월평균 30만~40만원, 불법체류자들의 경우 월 80여만원의 임금을 받아왔으나 최근 환율폭등으로 임금이 사실상 50%% 정도 삭감되자 더이상 '코리안 드림'을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불황 여파로 업체 감원바람이 불어일자리 마련이 쉽지않은 것도 이들이 한국을 떠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알려졌다.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에 일손을 의존했던 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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