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들 체불임금 태산, 근로자 바닥생활

IMF여파로 인한 기업들의 임금체불이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체불액 가운데도산·폐업으로 인한 임금 및 퇴직금 체불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상여금, 수당 등이 대폭 증가하는 등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IMF사태 이후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월급여 외에는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기업도산으로 인한 실직자는 물론 일반 기업 근로자들의 생활고(苦)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반증하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경북지역 임금체불은 28개 사업장에서 76억3천6백만원이 발생, 월간 체불발생면에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화의나 법정관리를신청한 청구, 보성 등의 임금체불이 빠진 것이어서 실제 체불발생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의 임금체불은 지난해 월평균 40억원 안팎에 그쳤으나 IMF사태가 시작된 12월 56억원으로크게 늘어난 뒤 높은 증가세를 보여 체불임금 누적에 따른 근로자들의 생활고가 갈수록 가중될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종전 섬유, 기계업종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지난해 12월이후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체 및 가구 등 납품업체의 체불이 두드러지고 있다.

체불액 가운데서는 종전 임금 및 퇴직금이 90%% 정도를 차지했으나 갈수록 상여금, 수당 체불이늘고 있다. 지난해12월 경우 체불액 56억원 가운데 임금이 14억여원, 퇴직금이 33억여원이고 상여금 및 수당은 8억여원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체불액 76억원 가운데 상여금 및 수당이 28억8천여만원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노동청 관계자는"상여금과 수당 체불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한 대형업체가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경우 상당기간 체불액이 폭증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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