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地方사 복원이 역사 바로 세우는 것"

"향촌사 연구는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동명정보대학 정진영교수(한국사)가 10여년 향촌사 연구의 '결실'인 '조선시대 향촌사회사'(한길사)를 펴냈다.

"이 책은 조선 봉건사회의 구조적인 한 특질로 이해되는 재지사족(在地士族)의 향촌 지배와 해체문제를 구명하고 있습니다". 재지사족은 재경관료의 대칭되는 개념인 지방양반. 그들은 양반모임인 유향소, 규약인 향규등을 통해 향촌을 지배했다. "조선은 지방이 중앙을 지배하는 독특한 사회입니다. 그러면서 명백히중앙에 권력이 집중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중앙과 이들 재지사족이 상부상조하면서 공생하는 사회였습니다"

향촌사회에 대한 지방양반들의 지배는 18세기 이후 크게 동요되거나 해체되는데 "농업과 상업의발달로 새롭게 성장하는 세력이 형성되고 양반층 내부의 경제적 분화와 정치적인 분열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역사연구의 무대는 항상 중앙이었다. 지방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중앙의 관점을 벗어나지못했다. 이 책은 지역에서 지역사회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정교수는 "지방사의 온전한 복원이야 말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고,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고 했다.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지방 고문서자료의 발굴. 정교수는 안동 상주 경주등 영남지역을 대상으로 '십조향규'등 새로운 자료들을 발굴해 사실적이고 실증적으로 향촌사회를 분석하고 있다.정교수는 안동 출생으로 영남대 시간강사 및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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