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당권파 '강재섭 카드' 띄운다

한나라당이 처음 도입하는 원내총무 자유경선에 본인의 불출마의사로 사라지는 듯 하던'강재섭(姜在涉)'카드가 새로이 떠오르고 있다.

당초 강의원의 경우 비당권파인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부총재의 강력한 지원이예상되는 데다 당권파인사들로부터도 별다른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 가운데 한사람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강의원 스스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다툼 양상을 띨경우 총무경선에는 나설 의사가 없음을 밝힘으로써 총무경선이 극도의 혼전양상으로 발전하게 된것이다.

그러나 예상대로 총무경선은 이번에 도입이 유보된 총재경선의 전초전으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세력다툼 양상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당권파와 달리 비당권파의 경우 현재 4~5명의 희망자가나서 혼전을 벌이고 있어 후보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당권파에 직선총무 자리마저 내주게 되고 향후 당운영의 주도권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는 점에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때문에 비당권파의 양대 축인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측은 지난 주말부터 강의원을 만나 설득중인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경쟁력이나 당내 중도파 인사들의 표 흡수력 측면을 내세우며 불출마 의사의 철회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원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도 비당권파 내부의 사전조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당권파 내부의 다른 인사들도 대중적인 인기면에서나 지명도, 그리고 당내 전체세력들로부터의거부감 등 다양한 요소를 만족시키는 최적의 카드로 강의원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강의원 자신도 이전과 달리 13일부터는 굳이 불출마를 못박지는 않고 있다.

한편 현재 비당권파 인사들 가운데 김중위(金重緯), 변정일(邊精一)의원은 경선도전을 선언했고하순봉(河舜鳳), 목요상(睦堯相), 박희태(朴熺太)의원 등도 출마선언 시기선택만 남기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의 측근들로 두사람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에 대해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반발을 무마하고 설득작전을 전개하느냐에 따라 강재섭카드가 현실화될지 여부가 달려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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