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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IMF증후군' 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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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가 4백만명을 넘어서면서 '남편 실직'의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의 이중고를 겪는 주부들이 자포자기에 빠져 부부간 대화단절·자녀양육기피·불면증·가슴두근거림·자살충동과같은 'IMF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학원 강사이던 남편 권모씨(41)가 8개월째 실직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주부 김모씨(38·대구시 동구 효목동)는 "남편이 틀어박혀 있는 것을 보면 너무 화가 나서 꼴도 보기 싫다"며 무조건 집밖으로 내치고는 혼자 울어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남편이 은행 간부인 40대 주부는 "자녀 혼사와 교육문제 때문에 명예퇴직도 거부했는데, 곧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짤릴 형편이어서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이 쿵쿵 거린다"며 불면증과 심리적 통증을 호소했다.

대구시 남구 이천동 희망의 쉼터(475-4139)에 나오는 한 실직자는 "실직 이후 아내와 단 한마디도 말을 나누지 못했다"며 부부간 대화단절로 인해 아내마저 매사에 의욕을 잃고 자포자기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남편이 부도난 섬유회사 중견간부였던 박모주부(대구시 북구 태전동)도 "남들이 출근하는모습을 보면 괜히 울분이 터지고, 친구들과도 단절하고 산다"며 대인기피 현상마저 호소했다.

대구여성의 전화 최정희대표는 "남편실직으로 충격을 받은 아내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이나불안감을 해소할 장치가 거의 없어 자살충동마저 느끼는 이들이 적지않다"며 가정의 기둥인아내들이 슬기롭게 IMF 증후군을 이겨낼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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